[백브리핑] 일왕과 악수 안 한 바이든, 부통령과 대통령의 차이?

최종혁 기자 2022. 5. 23.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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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뒤에 숨은 이야기 백브리핑 시작합니다.

첫 번째 브리핑 < 부통령과 대통령의 차이? > 입니다.

일본을 방문 중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첫 일정은 일왕 예방이었습니다.

나루히토 일왕은 현관 앞까지 나와 맞이했는데요.

일본에서는 실질적인 정치적 권력은 총리에게 있긴 있지만, 일왕도 입헌군주제의 상징적 존재이긴 하죠.

그런데 차에서 내려 다가오는 바이든 대통령에게 일왕, 슬쩍 손을 내밀었지만, 화답이 없자 곧바로 내립니다.

그러고는 30초가량 대화를 나눴는데요.

그러는 동안 고개를 숙이는 일본식도, 악수를 나누는 미국식 인사도 없었습니다.

상반된 모습이긴 하지만, 일왕을 향해 90도 가까이 고개를 숙였던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나 일왕의 팔뚝을 가볍게 툭툭 치기도 했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달리 어떠한 인사도 주고받지 않은 건데요.

그런데, 바이든 대통령과 일왕 사실 구면이고요.

첫 만남 땐 분위기가 좀 달렸습니다.

지난 2013년인데요.

이땐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손을 내밀어 악수를 나눴고, 되려 바이든 대통령이 고개를 살짝 숙여 예를 갖추는 모습이었는데요.

그때와 지금 다른 건요? 바이든 대통령은 부통령 나루히토 일왕은 왕세자이던 시절입니다.

대통령과 일왕으로 만난 이 모습과는 썩 다르죠. 세월이 흘러서일까요?

그 사이 대표해야 하는 짐 즉 자리의 무게가 달라졌기 때문에 허리 각도 하나, 손짓 하나에까지 더 신경을 쓰게 된 걸까요?

그런데 두 사람, 이렇게 만난 자리에서 전 세계가 연대해 코로나19 잘 극복하자, 이런 대화를 주고 받았다고 하니 이도 저도 아니면 혹시 코로나 시대 '비접촉 인사'를 한 걸까요?

다음 브리핑은 < 얼굴은 가릴 수 있어도… > 입니다.

뉴스를 진행하는 한 남성 앵커, 마스크를 쓰고 있습니다.

방송국 직원들도 이렇게 마찬가진데요.

코로나19 방역 지침인가 싶으시겠지만, 항의에 나선 겁니다.

지난해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탈레반이 TV에 나오는 여성들은 모두 얼굴을 가리도록 하는 법령을 공포했기 때문인데요.

이에 며칠 전부터 아프간 방송에 출연하는 여성들은 앵커, 기자, 출연자 할 것 없이 이런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탈레반은 여성 앵커와 인터뷰를 하는 등 다소 유화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다시 억압 정책을 펼치기 시작한 건데요.

이에 남성 앵커들도 연대 시위에 나선 겁니다.

탈레반은 "신의 지시"라며 "얼굴을 가리는 건 이슬람 율법에 따른 히잡을 준수한 것"이란 입장인데요.

그러면서 얼굴을 가릴 때 천이 아닌 마스크도 착용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그런데 이 마스크가 이슬람 율법에 등장하진 않죠?

그러다 보니 한 앵커는 "마스크야말로 외부 문화 아니냐"고 반문했는데요.

마스크로 당장은 여성들의 얼굴을 가릴 순 있겠지만, 여성에 대한 억압, 차별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까지는 막을 순 없어 보입니다.

오늘(23일) 백브리핑은 여기까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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