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속으로] 평범한 직장인의 이중생활!

KBS 지역국 2022. 5. 23.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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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창원] [앵커]

삶의 변화와 새로운 도전은 일상을 달래고 활력을 주는 일인데요.

20대부터 70대까지 열정을 함께하는 현장으로 떠나봅니다.

[리포트]

아침에 출근하고, 저녁에 퇴근하는 평범한 직장인의 삶을 살지만 하루일과를 마치면 무대에 오르는 이들이 있습니다.

낮에는 성실한 직장인으로 밤에는 배우로 변신하며 활기찬 삶을 즐기는 일반인들의 이중생활 현장을 따라가 봅니다.

진주의 한 공장단지, 농기계 부품을 제작하는 27살 정재훈씨.

사무직 일도 했었지만, 현장 근무가 적성에 맞아 2년 전 직장을 옮겼습니다.

하지만 현장에서 일하다 보니 힘들고 고된 작업에 적잖이 스트레스가 쌓였는데요.

요즘엔 삶의 새로운 활력이 생겨 일하는 시간이 즐겁습니다.

[정재훈/2년 차 직장인 : "조심하지 않으면 다치니까 항상 안전에 주의하면서 일을 해야 하는 직업입니다. 일이랑 취미랑 균형이 잘 맞기 때문에 저는 지금 만족하고 살고 있습니다."]

보험설계사 일을 하는 46세 지상수씨.

이른 아침 사무실에 출근하면 하루 일정을 준비하고 상담할 고객들을 살펴보고 업무 일정을 짜는데요.

어느 평범한 직장인의 모습과 똑같지만 저녁이면 특별한 취미 활동을 즐깁니다.

우연찮게 취미로 시작한 연극배우, 벌써 6년 차인데요.

상수씨의 삶에 많은 변화를 줬습니다.

[지상수/13년 차 직장인 : "사람 상대하는 데도 도움이 많이 되고, 더 자신감이 생기는 것 같고, 표정도 더 밝아진 거 같고요. 원래 긍정적으로 살려고 노력하는 편인데 연극 하면서 더 좋아진 것 같아요."]

[김은주/직장동료 : "내가 살아 보지 못한 삶을 연기한다는 그 자체가 스트레스 푸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퇴근 후, 재훈씨와 상수씨가 매일 향하는 곳 극단 연습실입니다.

직장을 마치고 먼저 온 단원들은 피곤함도 잊은 채 서로를 반기며 연습 준비에 나섭니다.

연기 경험이 전혀 없었던 이들은 연기 수업과 공연을 통해 프로 못지않은 실력을 자랑하는 시민극단 배우들인데요.

20대에서 70대까지 세대를 아우르며 학생과 주부, 직장인, 은퇴자 등 다양한 직업을 가진 단원들은 저녁이면 이중생활을 즐기고 있습니다.

[이명복/71세/시민극단 ‘이중생활’ 단원 : "긴장하면서 또 여럿이 하는 작업이다 보니 내가 열심히 해야되겠다 마음으로 이 나이에 도전해 보는 거예요. 또 언제 해 보겠어요. 힘닿는 대로 해 보고 싶어요."]

요즘은 6월 정기 공연을 앞두고 매일 저녁 3시간씩 맹연습 중입니다.

처음 무대에 오를 땐 배우처럼 연기할 수 있을까라는 걱정도 있었는데요.

두려움을 과감히 깨고 무대에 올라 연기에 도전하니 이제는 다들 맡은 배역을 훌륭히 소화해 내는 전문 배우가 됐습니다.

[지상수/46세/시민극단 ‘이중생활’ 단원 : "일상이 더 풍요로워졌다고 해야 하나요. 직장만 왔다 갔다 하는 것보다 회사 끝나고 또 연극이라는 재미난 취미가 있다는 게 행복으로 느껴집니다."]

낮에는 평범한 직장인이었지만 무대 위에 서면 어느새 나의 모습은 사라지고 각자 맡은 배역에 완전히 몰입하는데요.

무대에서 얻는 힘은 삶의 또 다른 활력이 되고 있습니다.

[정재훈/27세/시민극단 ‘이중생활’ 단원 : "평범한 사람도 무대에 설 수 있다는 그 자신감 때문에 그 자신감을 원동력으로 지금 살아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2017년 14명의 일반인들로 창단한 시민극단은 어느새 43명의 단원들이 함께하며 정기 공연과 다양한 행사를 진행 중인데요.

평범한 일상에서 과감한 도전을 꿈꾸는 일반인들에게 언제나 무대는 열려 있습니다.

[신경준/시민극단 ‘이중생활’ 대표 : "일상생활에 지치거나 내 속에 뭐가 계속 꿈틀거리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 이런 분들은 언제든지 문을 두드리면 다 같이 무대에 설 수 있는 기회가 언제든지 있으니까 많이 지원 했으면 좋겠습니다."]

단원들은 무미건조하고 반복된 일상에서 이중생활을 통해 새로운 활기를 찾았는데요.

성실하게 자신이 맡은 일을 하고 무대 위에서는 또 다른 나를 만나는 시민극단 배우들의 이중생활을 응원합니다!

KBS 지역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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