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에 모여 울고 웃었다"..요가인의 축제 '요가말라' [르포]
12명 리더와 함께 108 수리야 나마스카라
참가비는 우크라이나 난민 어린이에 기부
지난 21일 토요일 오후 1시께 서울 여의도 IFC서울 잔디광장에 약 600명의 '요가인'이 모였다. 서울 낮 최고기온 26도의 초여름 더위에도 야외 잔디밭 위로 요가매트가 빼곡히 깔렸다. 요가복을 입고 모인 이들의 표정엔 설렘이 가득했다.
이날 IFC서울에서는 '2022 제15회 글로벌 요가말라 프로젝트'가 성황리에 개최됐다. 2008년부터 매년 열린 이 프로젝트는 요가동작인 '108 수리야 나마스카라(태양경배자세)'를 다함께 수행하며 세계 평화와 자유를 기원하는 행사다.
코로나19 확산 탓에 지난 2년간 온라인으로만 개최되다가 올해 다시 오프라인으로 열려 그 의미가 더욱 컸다. 올해 참가비는 우크라이나 난민 어린이를 위해 기부될 예정이다.
이번 행사는 총 3개의 클래스로 이뤄졌다. 12명의 리더가 각각 9번씩 나눠서 진행하는 방식이었다. 첫 번째 세트는 '모든 인류와 살아있는 생명체와 자연의 평화를 위해'라는 주제로 비하, 비베카킴, 남이슬, 임진수 리더가 진행했다. 두 번째는 '사랑하는 사람과 주변에 있는 사람들의 평화를 위해'라는 주제로 이승아, 박경아, 김민선, 김부진 리더가 이어갔다. 세 번째는 '우리 내면에 있는 자신의 평화를 위해'라는 주제로 여동구, 루시아, 황아영, 샤일라 리더가 진행했다. 마지막에는 가수 이상미의 사바아사나를 통해 몸과 마음을 이완하는 시간을 가지며 108 수리야 나마스카라 수행을 마쳤다.
첫 번째로 수련을 이끈 비하 리더는 "모두가 하나된 마음이었기에 서로 응원하고 지지하며 4시간을 함께 수련할 수 있었다"며 "우리에게 주어진 것이 당연한 게 아님을 나누고, 느낄 수 있는 모든 것에 대한 감사함을 느끼자는 마음으로 리드했다. 물리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는 우크라이나 아이들에게도 이 마음이 전달될 것이란 믿음에 매우 벅차고 행복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요가말라 행사에 처음으로 참가한 30대 A씨는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이 한창일 때 수련을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단체 요가, 야외 요가를 경험해봤다"면서 "수백 명의 에너지를 함께 느낄 수 있는 소중한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요가 수련을 6년째 이어온 30대 B씨는 "너무 오랜만의 이벤트라 떨리는 마음으로 왔다. 다같이 모여 건강한 에너지를 나누고 참가비로 기부까지 할 수 있어 뜻깊다"고 밝혔다.
올해 요가말라 행사는 요가쿨라, 사단법인 코리아요가얼라이언스가 주최하고 IFC서울, 제임스짐에서 주관했다. 주최측인 요가쿨라 관계자는 "지난 2년간 온라인 행사만 진행해오다가 드디어 오프라인 행사를 재개해 큰 의미가 있었다. 2017년부터 2019년까지는 비가 왔었는데 올해는 날씨마저 도와준 것 같다"면서 "앞으로도 글로벌 요가인들과 함께 좋은 에너지를 만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하린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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