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선 있는 여성, '자궁 외 임신' 발생률 34% 높아"

부정적 임신 결과를 겪은 여성 44만9233명 중 4만2041명이 자궁 외 임신이었고, 여러 가지 부정적 임신 결과 중 자궁 외 임신만이 건선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기사와 무관함.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건선(psoriasis)이 있는 여성은 자궁 외 임신(ectopic pregnancy)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1일(현지시간) 헬스데이 뉴스(HealthDay News)는 덴마크 코펜하겐 대학병원 피부과 전문의 세실리 오한센 교수 연구팀이 1973년부터 2017년까지 수집된 자료를 이용, 건선과 부정적 임신 결과(자연유산, 자궁 외 임신, 사산 등) 사이의 연관성을 살펴본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보도했다.

건선은 면역체계의 공격으로 인한 염증으로 피부가 손상돼 가렵고, 거친 붉은 반점들이 피부를 뒤덮는 자가면역성 피부질환이다.

자궁 외 임신은 수정란이 나팔관 또는 자궁경부, 난소 등 자궁 이외의 부위에 착상하는 것으로 방치하면 착상 부위가 파열하면서 치명적인 내출혈이 발생할 수 있다.

보도에 따르면 연구팀은 "부정적 임신 결과를 겪은 여성 44만9233명 중 4만2041명(8.56%)이 자궁 외 임신이었다"면서 "여러 가지 부정적 임신 결과 중 자궁 외 임신만이 건선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전체적으로 건선 여성은 건선이 없는 여성보다 자궁 외 임신 발생률이 34% 높았고, 특히 건선이 중등도(moderate) 내지 중증인 여성은 자궁 외 임신 발생률이 3.98%로 건선이 없는 여성(1.50%)에 비해 2.27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자궁 외 임신은 임신 첫 3개월 내 모성 질환과 모성 사망의 중요한 원인"이라면서 "건선이 있으면서 성생활이 활발한 가임기의 여성은 하복부 복통, 갑작스러운 무월경, 가벼운 질 출혈 같은 자궁 외 임신 초기 증상이 나타나면 산부인과 전문의를 찾아야 한다"고 권고했다.

한편, 이 연구 결과는 미국 피부과 학회(JAAD: American Academy of Dermatology) 학술지 'JAAD International' 최신호에 실렸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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