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대통령 부인 "두달 반 동안 남편 얼굴 못 봤다"

이철민 선임기자 2022. 5. 23.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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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르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부인 올레나 젤렌스카는 드물게 남편과 함께 가진 TV 인터뷰에서 러시아 침공으로 우크라이나의 여느 수백만 가구가 당한 것과 마찬가지로 “우리 가족도 쪼개져, 남편은 사무실에서 살고 우리는 두달 반 동안 보지 못했다. 전화로만 얘기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제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이 좀 더 쉬워졌다”고 말했다.

지난 17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 부부가 소련이 종식된 뒤 우크라이나의 초대 대통령이었던 레오니드 크라우추크의 장례식에 참석하고 있다./로이터 연합뉴스

그러나 우크라이나 ICTV 네트워크의 기자가 “전쟁이 기본적으로 남편을 앗아갔느냐”고 묻자, “아무도 내게서 남편을 앗아갈 수 없으며, 전쟁도 마찬가지”라고 답했다.

우크라이나 대통령 부부가 함께 TV 인터뷰를 한 것은 2월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두 번째다. 부인 젤렌스카는 남편에게 “TV로 이렇게 데이트를 하다니 고맙다”고 했고. 젤렌스키 대통령은 고개를 끄덕였다.

전쟁 초기, 젤렌스키는 자신이 러시아의 ‘타깃 1호’이고, 가족이 ‘타깃 2호’라고 말한 바 있다.

젤렌스카 부인은 전쟁 첫날 “이상한 소음에 눈을 깼을 때에, 남편은 이미 곁에 없었다. 옆방에서 옷을 입고 있었다”고 말했다. 남편은 “시작했군”이라고 말하며 떠났고, 자신은 “불안과 혼미한 감정에 휩싸였다. 그리곤 오랫동안 서로 보지 못했다”고 기억했다.

한 시간 가량 진행된 인터뷰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강하고 거대한 군대 중 하나의 등을 꺾었다”고 말했고, 아내 젤렌스카는 “전쟁에서 승리한 뒤, 우리는 우크라이나 여성들의 영웅적 행동을 기념할 것”이라고 말했다.

젤렌스카(44)는 러시아 침공 이후 거의 모습을 보이지 않았고, 지난 5월 질 바이든 미국 대통령 부인의 방문 때 ‘어머니 날’을 함께 기념하며 공개 석상에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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