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011' 역사속으로.. 2G회선 8월 종료

김나인 2022. 5. 23.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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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SK텔레콤의 3G 서비스 장면. 연합뉴스

SK텔레콤이 자사를 대표했던 '011' 등 2G 번호를 일괄 해지한다. 2G 서비스를 종료하면서 시행했던 전환 지원 프로그램도 오는 7월 중으로 종료한다. 해외에서는 2G 뿐만 아니라 단계적으로 3G 서비스까지 중단키로 한 가운데, 국내에서도 2G 종료를 시작으로 3G 서비스 종료에 대한 논의가 이어질 전망이다. 다만 3G 중단과 관련해서는 아직까지 '시기상조'라는 지적이 있어, 해외처럼 단기간 3G 서비스를 종료하는 것은 어려울 전망이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오는 8월 1일 자정부터 2G 회선을 일괄 해지한다. SK텔레콤을 상징해 온 011을 비롯한 01X 번호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반납된다. SK텔레콤은 홈페이지를 통해 변경되는 번호는 기존 번호와 끝자리 4개는 같으며, 중간 번호만 일부 바뀔 수 있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앞서 지난 2020년 7월에 2G 장비의 노후화, 부품 부족 등으로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기 어려워 2G 서비스를 종료키로 한 바 있다. 010으로 변경을 하지 않은 01X 회선은 현재 수발신이 정지된 상태다.

SK텔레콤은 서비스 종료에 따른 고객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그동안 '2G 서비스 전환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해왔다. 특히 3G·LTE·5G 서비스로 변경 시 휴대폰 값 지원 및 월 요금 할인 등을 지원했다. 대상자는 휴대폰값과 24개월간 매달 통신요금 1만원 지원이나 24개월간 매달 통신요금 70% 할인을 제공받을 수 있다.

이 프로그램은 오는 7월 26일 종료된다. 2G 회선이 대표 회선일 경우 해지 시 온가족할인제도 등 결합상품이 해지되고 가입기간도 모두 소멸된다. 결합상품을 유지하려면 7월 31일까지 대표회선을 변경하고 해지 이후에는 결합가능한 상품으로 재가입 해야 한다.

앞서 KT는 2011년 12월 2G 서비스를 종료했고, LG유플러스도 지난해 6월 2G 서비스를 종료하고 전환 프로그램을 2년간 실시해 내년 2G 회선을 종료한다.

현재 국내 2G 이용이 불가능하고 회선도 일괄 해지를 앞뒀지만, 여전히 16만 여명에 이르는 2G 가입자가 잔존하고 있는 상황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무선통신 서비스 가입현황'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국내 2G 가입자는 16만6538명에 이른다. 이들중 SK텔레콤의 경우, 11만1790명으로 여전히 10만명을 웃도는 가입자가 2G 서비스를 유지하고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현재 수발신도 안되는 상황에서 전환 하지 않은 이유를 알기 어렵다"면서 "2년 동안 2G 종료에 따른 전환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단말기 값이나 통신요금 할인 등 보상책을 지원해왔다"고 말했다.

실제 2G 종료 선언 이후에도 01X 번호 사용을 고수하는 이용자들도 있다. 정부의 010 번호통합정책에 따라 01X 번호를 더이상 사용하지 못하게 되자 01X번호 사용자 모임인 '010통합반대운동본부' 등 일부 이용자들이 이를 반대하는 움직임을 보이기도 했다.

미국, 일본 등을 포함한 해외에서는 2G에서 한발 더 나아가 3G 종료 수순을 밟고 있다. 5G 확산으로 가입자가 지속 감소하고 수익성도 낮기 때문이다. 미국 통신사업자 AT&T는 지난 2월 3G 서비스를 중단했고, T모바일도 7월부터 3G 서비스 종료를 시작한다. 버라이즌 또한 연내 3G 서비스 종료를 진행할 계획이다. 미국 뿐만 아니라 유럽의 도이치텔레콤이 지난해 3G 서비스를 종료했고, 일본 이동통신사도 3G 서비스를 순차적으로 종료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장기적으로는 3G 서비스 종료에 대한 공감대가 있지만, 당장 3G 서비스 종료를 추진하기에는 '시기상조'라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지난 3월 기준 국내 3G 가입자는 326만8333명에 달한다. 정부가 1% 이하 점유율을 2G 서비스 종료 조건으로 제시한 만큼 5G 가입자가 늘어나고 3G 가입자 비중이 낮아져야 본격 논의가 이뤄질 전망이다. 김나인기자 silkni@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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