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사설] 진보·보수 어울린 노무현 전 대통령 추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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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전 대통령을 기리는 13주기 추모식이 23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렸다.
보수 세력이 노 전 대통령 추도식에 이처럼 한데 모인 것은 처음이다.
윤 대통령은 용산 대통령실 출근길에 기자들을 만나 노 전 대통령 서거에 대해 "한국 정치에 참 안타깝고 비극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이 분위기는 노 전 대통령 추도식까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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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한 정부로 가는 지름길
윤석열 대통령은 추도식에 가지 못했다. 같은 날 일본에서 열린 '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IPEF)' 고위급 화상회의에서 연설하느라 불가피했다. 윤 대통령은 용산 대통령실 출근길에 기자들을 만나 노 전 대통령 서거에 대해 "한국 정치에 참 안타깝고 비극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윤석열 정부는 지난 10일 출범했다. 이후 한국 정치에 나타난 가장 돋보이는 변화를 꼽으라면 단연 국민통합 노력이다. 윤 대통령은 지난 18일 광주 5·18 민주묘지에서 열린 제42주년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유가족 손을 잡고 '임을 위한 행진곡'을 힘차게 불렀다. 기념사에선 "자유와 정의, 그리고 진실을 사랑하는 우리 대한민국 국민 모두는 광주 시민"이라고 말했다.
거대 야당 민주당은 이에 화답이라도 하듯 20일 한덕수 총리 인준안에 찬성표를 던졌다. 윤호중 비상대책위원장은 "야당이 막무가내로 새 정부 발목을 잡거나 방해할 의사가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국힘은 "총리 후보 인준으로 국회는 비로소 여야 협치의 첫발을 내딛게 됐다"며 "민주당의 협조에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여야 간에 보기 드문 풍경이 벌어진 셈이다. 이 분위기는 노 전 대통령 추도식까지 이어졌다.
윤 대통령은 취임사에 통합이 빠졌다는 지적이 일자 "너무 당연하기 때문에"라고 말했다. 이 당연한 통합이 이제껏 이뤄지지 못한 게 한국 정치의 현실이다. 정권교체 과정에서도 신구 정부는 사사건건 마찰을 빚었다. 윤 대통령이 통합으로 가는 첫발을 잘 내디뎠다. 여소야대 국면에서 나온 궁여지책이 아니길 바란다. 통합은 성공한 정부, 성공한 대통령으로 가는 지름길이다. 향후 정치판 지형이 어떻게 바뀌든 임기 5년 내내 통합의 정치를 구현하겠다는 의지를 잃지 않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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