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지난해 사회적가치 18조원 창출"..측정산식도 최초 공개

김재섭 2022. 5. 23.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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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에 견줘 7조원 증가..60%↑
기업이 사회문제 해결·완화 기여 측정
2018년부터 재무적 성과와 함께 평가
"세계적 공인 기준으로 발전시킬 것"
이형희 에스케이(SK) 사회적가치위원회 위원장이 24일 서울 종로구 서린동 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사회적 가치 산출 방식을 소개하고 있다. SK 제공

에스케이(SK)그룹이 지난해 18조4천억원의 사회적 가치를 창출했다고 밝혔다. 사회적 가치를 산술적으로 측정하는 방식도 처음으로 공개했다.

에스케이는 24일 서울 종로구 서린동 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2021년 에스케이 사회적 가치 화폐화 측정 결과’를 발표하며 “그룹 전 관계사가 지난해 창출한 사회적 가치 총액이 18조4천억원으로 집계됐다”고 고 밝혔다. 전년 대비 7조원(60%)가량 증가했다. 이 회사는 “사회적 가치(SV)란 기업이 이해관계자들의 당면 사회문제를 해결하거나 완화하는 데 기여한 가치를 말한다”며 “코로나19 대유행과 기후변화 등 사회 문제가 끊이지 않으면서 사회적 가치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에스케이는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실현하는 ‘더블보텀라인(DBL)’을 새로운 경영모델로 제시하고, 2018년부터 사회적 가치 창출 성과를 화폐화해 밝혀왔다. 지난해 성과를 지표별로 보면, 경제 간접기여 성과(E) 19조3443억원(고용 10조1천억원+배당 3조4천억원+납세 5조9천억원), 환경성과(E) 마이너스 2조8920억원(환경공정 마이너스 3조6천억원+환경 제품·서비스 8천억원), 사회성과(S) 1조9천억원(사회 제품·서비스 8천억원+노동 5천억원+동반성장 3천억원+사회공헌 3천억원) 등으로 집계됐다. 거버넌스(G) 지표는 비화폐적 목표와 성과 중심으로 관리됐다.

세부 내용을 보면, 관계사 실적 개선 등에 힘입어 납세(100%)와 고용(39%)이 전년 대비 큰 폭의 증가세를 나타냈다. 사회 제품·서비스(76%), 노동(93%) 분야의 증가세도 뚜렷했다. 반면 환경·공정(-2%)과 동반성장(-0.07%)은 다소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에스케이그룹은 환경지표 악화와 관련해 “에스케이가 넷제로와 RE100 선언 등을 통해 탄소 저감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공장 증설과 조업률 증가 등의 영향으로 향후 2∼3년간은 탄소배출 총량을 줄이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에스케이는 그동안 내부적으로 관리해오던 사회적 가치 측정 세부 산식과 관련 데이터도 처음으로 이날 공개했다. 최태원 에스케이 회장이 “긍정적인 측정 결과뿐만 아니라 부정적인 측면도 모두 공개해 투명성을 높이고, 외부와의 소통 과정 등에서 보완 방안을 마련하자”고 제안한 데 따른 것이다.

에스케이 산식에 따르면, 사회적 가치는 제품개발부터 생산·판매·인력 등 기업활동 전반에 걸쳐 긍정 성과(플러스)와 부정 성과(마이너스)를 함께 측정한다. 구체적으로 사회적 가치 화폐화 값은 베이스라인(시장 평균 기준), 화폐화단위 기준(국제기구·정부·협회 등 발표지표 적용), 기여도 등 세가지 항목을 적용해 도출한다. 자사 제품·서비스가 전체 시장평균치를 초과 또는 미달하는지, 사회적가치 창출에 얼마나 기여했는지 등을 따져 수치화하고, 여기에 공신력 있는 국제기구의 지표수치를 곱해 사회적 가치 총액을 산출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에스케이인천석유화학은 공장 가동 중에 발생하는 폐열을 인근 주거단지 냉난방 에너지로 공급해 온실가스 저감 효과를 거뒀고, 이를 통해 지난해 28억원의 사회적 가치를 창출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금액은 온실가스 배출계수와 감축비용, 공급열량 등을 대입해 산출됐다.

이형희 에스케이 사회적가치위원회 위원장은 “사회적 가치 창출과 화폐화에 대한 이해관계자들의 궁금증을 풀어주고, 동시에 사회적 가치 정보를 투자와 소비에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산식과 데이터 공개를 결정했다”며 “세계적으로 공인받을 수 있는 기준으로 발전시키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에스케이는 국제 기업연합체(VBA:Value Balancing Alliance), 하버드 경영대학원(HBS), 중국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 등 국제 파트너들과 협업을 지속해 측정 시스템을 더욱 발전시켜 나갈 방침이다.

김재섭 기자 j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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