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에게 듣는다] 어르신과 따뜻한 동행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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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정부가 들어선 지 열흘이 지났다.
"10년 뒤에는 어떻게 살고 싶니?"라는 아버지 질문에 열흘 후도 잘 모르겠다는 아이 답변이 더 공감됐었다.
소문난 효자였던 아버지였다.
간혹 서점이나 도서관에서 조용히 책을 읽거나, 친절하게 알려주시며 겸손까지 하신 어르신을 보면 참 멋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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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정부가 들어선 지 열흘이 지났다. 난 청와대 탐방을 신청하면서, 새 정부 취임을 제일 먼저 실감했다. 화창한 햇살 아래 청와대 내부를 걸었다. 멀리서 온 사람들의 대화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렸다. 오랜만에 많은 사람이 모여서였을까. 활기찼다.
그동안 코로나19로 앞이 보이지 않았던 날들이었다. 끝날 듯 끝나지 않았다. 어떤 약속도, 계획도 제대로 세울 수 없었다. “10년 뒤에는 어떻게 살고 싶니?”라는 아버지 질문에 열흘 후도 잘 모르겠다는 아이 답변이 더 공감됐었다.
요즈음 부모님은 주말이면 드라이브 겸 요양시설을 돌아보시곤 한다. 할머니 생각이 나서리라. 소문난 효자였던 아버지였다.
요양시설은 좋은 곳이었지만, 지금 생각하면 할머니에게 맞는 곳은 아니었던 듯싶다. 할머니는 몇십 년 사셨던 옛집을 늘 그리워했다. “밭에 뭘 심었나. 옆집 할머니는 잘 지내는지…” 이렇게 말하는 할머니 눈빛은 참 쓸쓸해 보였다.
얼마 전, 집 근처에 공공 요양시설이 생겼다. 들어가 보니 내 예상을 넘었다. 마을처럼 건물이 모여 있고, 앞에는 텃밭과 스마트팜이 있었다. 무엇보다 공공디자인을 통해, 치매 어르신의 특성을 잘 배려했다. 이를테면 건물마다 고유색을 정해 찾기 쉽도록 했고, 우울함을 없애는 밝은 통유리 창을 곳곳에 배치했다.
“제가 당장 머물고 싶네요.” 그만큼 포근해 보였다. 이렇게 넓게 자리할 수 있었던 건, 공공이라서 가능하다고 했다. 공공이 주는 느낌이 이토록 편안할 줄이야. 어쩌면 내가 사는 근처에 있어 마음이 더 놓였을지도 모르겠다.
5월 3일 새 정부가 발표한 국정과제 속에는 100세 시대 일자리·건강·돌봄체계 강화가 담겨있다. 내실있는 노인 일자리 확대 및 지역사회 계속 거주를 위한 예방적·통합적 돌봄 강화, 4차 산업혁명을 기반으로 한 생활 밀착형 돌봄 확산 기반 조성 등이 그 내용이다. 내겐 지역사회 돌봄 강화와 4차 산업혁명을 기반으로 한 생활 밀착형 돌봄이 기대된다.
100세 시대다. 초고령화 시대에 맞게 어르신 비율은 점점 더 늘어 간다. 그럼에도 우리나라 노인 빈곤율은 OECD 평균보다 3배가 높다고 한다. 난 묵묵히 성실하게 살던 윗세대를 보며 자랐고, 또 그런 모습을 존경한다. 거친 시간을 헤치며 터득한 연륜은 하루아침에 쌓을 수 있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간혹 서점이나 도서관에서 조용히 책을 읽거나, 친절하게 알려주시며 겸손까지 하신 어르신을 보면 참 멋지다. 나도 그렇게 돼야겠다고 한 번 더 마음을 다잡는다. 그래서 나는 지식보다 더 깊은 지혜가 널리 퍼뜨려지길 원한다. 그렇게 오랜 경력을 겸비한 어르신들이 연령에 상관없이 적합한 일을 할 수 있는 사회가 되길 바란다.
여전히 현실은 밝지 않다. 코로나19와 불경기 속에 있다. 그렇다 해도 이번 국정목표 중 담대한 미래라는 말에 희망을 걸고 싶다. 무엇보다 우리에겐 간절한 단어니까.
거창한 미래는 아니더라도 조금씩 실현되는 희망을 보고 싶다. 특히 어르신들이 건강에 안심하고 양질의 일자리가 주어진 미래였음 한다. 이 미래는 나와 우리 아이들에게도 연결되니까. 주변 역시 획기적인 변화보단 편안한 일상부터 바라고 있다. 국정목표에서 본 따뜻한 동행, 담대한 미래가 느리더라도 제대로 오길 진심으로 기원한다.
현실을 간과한 동화를 원하는 건 아니다. 다만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에겐 미래의 스펙트럼이 좀 더 넓은 세상이기를 바란다. 그런 지속 가능한 미래를 꿈꿔볼 수 있는 대한민국이 되길 기원한다. 정책은 우리 모두를 위한 약속이듯 말이다.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김윤경 otterki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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