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안구단] 한미 정상이 보여준 세 가지 상징적 장면..득과 실은?
*JTBC 온라인 기사 [외안구단]에서는 외교와 안보 분야를 취재하는 기자들이 알찬 취재력을 발휘해 '뉴스의 맥(脈)'을 짚어드립니다.
주말 사이 열린 한미 정상회담은 새 대통령 취임 후 역대 가장 빨리 열린 정상회담으로 기록됐습니다. 2박 3일 동안 한미 정상은 함께 여러 일정을 소화했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우리나라에 와서 우리에게 준 '선물'은 무엇이고, 우리가 '내어준 것'은 무엇인지를 따져봤습니다.
■ 장면1. '방명록' 대신 '웨이퍼' 서명 = 득&실
바이든 대통령이 우리나라에 도착해 가장 먼저 달려간 곳이 삼성전자의 평택 반도체 공장입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두 정상을 영접하고 직접 공장 안내를 했습니다. 두 정상은 '세계 최초' 양산 예정인 3나노미터(nm, 10억분의 1m) 공정 반도체 웨이퍼에 서명을 했습니다. 한미 양국이 반도체를 통해 '기술 동맹'을 강화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보인 한 장면일 것입니다.
이번 방한 기간 중 바이든 대통령은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도 만났습니다. 정 회장은 바이든 대통령 앞에서 미국 현지에 50억 달러, 우리 돈 약 6조 3천650억 원에 이르는 추가 투자를 할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이에 바이든 대통령은 “실망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화답했습니다.
■ 장면2. 지하벙커 같이 찾은 두 정상 = 득
두 정상은 어제(22일) 경기도 오산에 있는 미 공군기지 지하 벙커를 함께 찾았습니다. 오산의 항공우주작전본부는 전시 한미 공군사령관이 실시간 지휘할 수 있는 곳으로, 북한의 핵과 미사일에 대응하는 3축체계 통제의 심장부입니다. 역대 미국 대통령 가운데 이 벙커를 방문한 사람은 바이든 대통령이 처음입니다. 특히 두 정상이 이 곳을 찾았을 때 북한 미사일로 추정되는 화면이 띄워진 모습이 잡히기도 했습니다. 무력 도발을 준비 중인 북한에 분명한 경고 메시지가 됐습니다.
■ 장면3. 김정은에 “안녕하세요, 끝” = 득&실
이런 이유에서 북한이 이전 정부에서처럼 앞으로 우리를 '소통 창구'로 활용할 확률은 낮을 것으로 보입니다. 다시 말해 남북 대화 자체가 굉장히 어려워질 수 있다는 뜻입니다. 다만 이제 북한에 대응함에 있어서 미국과 기조를 같이 할 것이고 한미가 함께 강력한 메시지를 던졌기 때문에 북한도 섣불리 행동하지 않을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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