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퇴임식' 된 노무현 추도식.."사랑합니다" 환호에 文 커튼콜(종합)

윤다혜 기자,박상휘 기자,정재민 기자 입력 2022. 5. 23. 16:58 수정 2022. 5. 24.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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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하마을 13주기 추도식에 1만8천명 운집..文 별도 연설은 안해
노란 풍선 등 노무현 향수 물씬..與 지도부에는 일부 야유도
문재인 전 대통령 내외와 권양숙 여사가 23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린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3주기 추도식에 참석, 추도식장으로 향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김정숙 여사, 문 전 대통령, 권양숙 여사, 정세균 전 총리. (공동취재) 2022.5.23/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서울·김해=뉴스1) 윤다혜 기자,박상휘 기자,정재민 기자 =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3주기 추도식이 23일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서 엄수됐다. '사람사는 세상 노무현재단'에 따르면 이날 추도식에는 1만 8000여명이 운집했고 저마다 '노무현 정신'을 기렸다.

봉하마을에는 아침부터 참배객들이 줄을 이었다. 워낙 많은 인원이 몰린 탓에 시민공용주차장과 버스공용주차장이 꽉 차 마을 입구부터 1㎞ 떨어진 지점에 임시주차장이 마련되기도 했다.

이날 추도식은 '나는 깨어 있는 강물이다'란 주제로 오후 2시부터 약 1시간 30분가량 엄수됐다. 추도식에 참석한 시민들은 노란 풍선과 파란 풍선을 섞어들고 노 전 대통령의 향수를 자극했다.

추도식에서는 권양숙 여사가 가운데 앉아 내빈을 맞이했다. 정세균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유영민 전 청와대 비서실장, 서훈 전 국가안보실장, 이철희 전 정무수석도 추모객 맞이를 도왔다.

한덕수 국무총리와 김대기 대통령실 비서실장이 정부를 대표해 추도했고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과 이재명 민주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 등 여야 지도부도 추모식에 참석했다.

특히 이날 추도객들로부터 가장 많은 환호와 관심을 받은 인사는 문재인 전 대통령이었다. 5년 전 당시 추도식에서 '성공한 대통령이 돼 다시 찾아뵙겠다'고 말한 뒤 실제로 5년 만에 다시 찾은 문 전 대통령은 검은색 양복에 흰 셔츠를 입고 부인인 김정숙 여사와 추도식을 찾았다.

앞서 문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 50분쯤 봉하마을에 도착한 뒤 추도식에 앞서 권양숙 여사와 야당 지도부와 함께 비공개 오찬을 가지고 친분을 나눴다. 이재명 위원장과는 따로 사진 한 장을 찍기도 했다. 체험전시관 관람 이후에는 '깨어있는 시민들이 당신의 뒤를 따르고 있습니다'라고 적었다.

문 전 대통령이 추도식에 나타나자 시민들은 "사랑합니다", "문재인"을 연호하며 그를 맞았고 문 전 대통령도 이들을 향해 손인사로 화답했다. 과거 노 전 대통령이 퇴임 후 봉하마을에 처음으로 내려와 시민들의 환호에 환한 미소로 화답했던 장면과 흡사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23일 오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생태문화공원에서 열린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3주기 공식 추도식에서 참석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2.5.23/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박혜진 아나운서 사회로 이어진 추도식에서도 문 전 대통령을 향한 환호가 이어졌다. 박 아나운서가 "여러분이 정말 반가워해 주실 분이다. 8주기 추도식에서 국민께 약속했던 그대로 오늘 이 자리를 찾아줬다. 지난 5년간 국정운영을 정말 훌륭하게 잘 마쳐주시고 이제 시민의 한 사람으로 우리 곁에 다시 돌아와 준 문 전 대통령, 김정숙 여사가 찾아주셨다"고 소개하자 참석한 시민들은 큰 박수로 문 전 대통령 내외를 맞았다.

이에 문 전 대통령은 김 여사와 함께 자리에서 일어나 뒤돌아서 시민들에게 손을 흔들며 인사했다. 추도식 중간에도 중계 화면에 문 전 대통령이 비칠 때마다 시민들은 "사랑합니다" 소리와 함께 환호를 보냈다. 문 전 대통령은 추도식 도중 자신을 향한 박수가 나오자 한번 더 일어나 시민들에게 인사를 했다.

김 여사는 추도식 중간중간 눈물을 훔치기도 했고 문 전 대통령은 추억에 잠긴 듯 지그시 노 전 대통령의 사진을 바라보기도 했다.

추도식에서 별도의 연설은 하지 않은 문 전 대통령은 추도식이 끝난 뒤 노 전 대통령 묘역에서 분향과 참배를 마친 뒤 차를 타고 자리를 떠났다. 시민들은 손을 흔들며 문 전 대통령을 배웅했다.

한편 이준석 대표가 추도식에 들어서자 시민들은 "돌아가라", "오지 마라"며 야유를 보내기도 했다. 이에 일부 시민들은 "야유는 하지 말아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자중을 요청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추도식에서 문 전 대통령이 시민들을 향해 인사할 때마다 함께 박수로 화답했지만, 권성동 원내대표는 별도로 박수를 치지는 않았다.

추도식에서는 가수 강산에씨가 '지금', '거꾸로 강을 거슬러 오르는 저 힘찬 연어들처럼' 두 곡을 연달아 부르며 노 전 대통령을 추모했고 시민 조규애씨가 대표로 추도사를 낭독하기도 했다.

추모 영상에서는 "우리 국민은 수많은 좌절을 통해 가슴에 민주주의 가치와 신념을 키우고 역량을 축적해왔다. 의미 있는 좌절은 단지 좌절이 아니라 더 큰 진보를 위한 소중한 축적이 되는 것"이라는 노 전 대통령의 생전 육성과 영상이 나오기도 했다.

추도식은 모든 추도식 참석자들이 '상록수'를 부르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23일 오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서 열린 노무현 대통령 서거 13주기 추도식에 많은 시민들이 참석해 있다. (공동취재) 2022.5.23/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sanghw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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