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영어 연설에도 높은 '7만 전자'의 벽..바이든 효과 언제쯤?
'바이든 효과'가 일찌감치 끝난 것일까. 한·미 정상회담 참석차 한국을 찾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방한 일정 중 가장 먼저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으로 발걸음 하면서 삼성전자의 주가 상승이 기대됐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주가는 '6만 전자'를 유지한 가운데 증권가에선 장기적인 안목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지난 20일부터 22일까지 2박 3일간 이어진 바이든 대통령 방한 기간 동안 미국이 기존의 안보동맹을 경제안보 및 기술동맹으로 확장하려는 의지를 명확히 하면서 삼성전자를 필두로 한 반도체 관련주에 대한 수혜가 예상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방한 기간에 정의선 현대차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 여러 대기업 총수와 만났는데,방한 첫 일정으로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공장 시찰을 잡으면서 삼성전자가 미국에 의미하는 바가 남다르다는 평이 나왔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공장 시찰에서 바이든 대통령을 직접 안내하기도 했다.
아울러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삼성전자가 170억달러(약 21조5560억원) 규모의 파운드리(시스템반도체 위탁생산) 공장을 설립하기로 결정한 데에 대해 직접 감사를 표하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이번 행보를 두고 증권가에선 향후 반도체 공급망 재편 과정서 삼성전자를 주요한 파트너로 인식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바이든 미 대통령이 아시아 첫 순방 일정으로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공장을 방문한 것은 삼성 반도체가 경제 및 안보의 전략자산으로 부각된 것"이라며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확보 필요성이 한층 부각된 상황에서 미국이 한국 반도체 산업과 전략적 협력을 강화하려는 의도"라고 해석했다.
특히 "2002년 조지 W부시, 2009년 버락 오바마, 2017년 도널드 트럼프 등 과거 미 대통령이 취임 후 아시아 첫 순방지를 일본으로 향했던 것과 달리 한국의 삼성 반도체 공장을 선택한 것에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당장의 주가 반등보다는 장기적인 안목에서 '바이든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장기적으로 미국과의 반도체 협력의 끈을 더욱 단단히 조이게 된 한국 반도체 섹터가 상대적으로 괜찮아 보인다"며 "밸류에이션도 낮고 올해 2분기 실적도 큰 폭 개선될 것"이라고 평했다.
그러면서 "그간 실적 둔화 우려가 주가에 어느 정도 반영됐다면 이제는 밸류에이션과 실적을 고려한 바텀 피싱(최저가 매수)에 대한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며 반도체 섹터에 대해 비중확대(overweight) 의견을 제시했다.
삼성전자의 미국 투자 계획이 삼성전자 뿐만 아니라 중소형 반도체 장비주에도 호재로 작용할 것이란 얘기도 나온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설비투자(Capex) 계획이 추진됨에 따라 주식시장에서 기대할 수 있는 것은 관련 업종 내 중소형주의 수혜 가능성"이라며 "특히 삼성전자 반도체 생산공장 증설에 따른 반도체 장비주의 수혜 가능성이 대표적"이라고 했다.
실제로 이날 반도체 소재 기업인 동진쎄미켐은 전 거래일 보다 1350원(3.15%) 급등한 4만4150원에 장을 마쳤다. 솔브레인은 전일 대비 7100원(2.70%) 상승한 26만9900원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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