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엔숍' 변신한 100엔숍..日 기업들 줄줄이 가격 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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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들의 반발이 두려워 가격 인상을 망설였던 일본 기업들이 잇달아 제품과 서비스 가격을 인상하고 있다고 닛케이아시아가 23일 보도했다.
닛케이는 "일본 다이소의 100엔숍 체인은 '일본 경제의 거울'로 통해 왔다"며 "원재료값 상승과 엔화 가치 하락 등으로 마진이 크게 줄어들면서 다이소마저 가격을 올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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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들의 반발이 두려워 가격 인상을 망설였던 일본 기업들이 잇달아 제품과 서비스 가격을 인상하고 있다고 닛케이아시아가 23일 보도했다.
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인 대유행)과 우크라이나 전쟁,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소비자 물가를 끌어올린 것. 일본 소비자들의 구매력은 오히려 뒷걸음질치면서 경기침체와 인플레이션이 동시에 진행하는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나오고 있다.
닛케이에 따르면 일본 다이소를 운영하는 대창산업은 지난 4월 긴자에 ‘슬리피’라는 300엔숍을 열었다. 닛케이는 “일본 다이소의 100엔숍 체인은 ‘일본 경제의 거울’로 통해 왔다”며 “원재료값 상승과 엔화 가치 하락 등으로 마진이 크게 줄어들면서 다이소마저 가격을 올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민들이 즐겨 찾는 식료품 가격이 줄줄이 오르고 있다. 일본 총무성에 따르면 지난 2월 라면의 평균 가격은 609엔으로 전년 동월대비 6엔 상승해 관련 조사를 시작한 2000년 이후 최고가를 기록했다. 라면에 쓰이는 밀가루와 돼지고기, 국물·스프에 쓰이는 다양한 식재료 등 원재료 가격이 1년 전보다 크게 올라 가격 인상이 불가피했다.
아사히맥주는 15년 만에 캔맥주 가격을 6~10% 인상한다고 밝혔고, 일본 주류·음료 제조업체 산토리 식품 인터내셔널도 패트병이 사용되는 음료 가격을 10월부터 20엔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일본 최대 회전초밥 브랜드 스시로는 38년 간 고수했던 ‘한 접시 100엔’ 정책을 포기하고 10월부터 가격을 올리기로 했다. 45년 동안 10엔을 고수해 온 일본의 국민과자 ‘우마이봉’ 가격도 지난달 12엔으로 올랐다.
여기에 더해 글로벌 시장에서 유가, 액화천연가스(LNG), 석탄 등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며 일본 내 전기요금도 지속 상승하고 있다. 문제는 소비자들의 지갑은 더 얇아졌다는 점이다.
일본의 4월 물가상승률은 전년 동월대비 2.1%를 기록, 2015년 3월(2.2%) 이후 7년 1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변동성이 큰 신선식품 등의 가격까지 반영하면 물가상승률은 2.5%로 치솟는다. 하지만 3월 임금상승률은 전년 동월대비 1.2% 성장에 그쳤다. 임금 상승세가 물가 상승세를 따라잡지 못해 실질 구매력은 더 떨어진 것.
이에 일부 소비자들은 취미 생활에 쓰는 돈까지 줄이며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닛케이가 소비자 132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서는 9%, 10명 중 1명 꼴로 동영상 구독서비스 등에 대한 지출을 종료하고 싶다고 답했다.
닛케이는 “물가도 임금도 오르지 않았던 과거의 모습과는 다르지만, 일부 기업이나 점포 등은 판매 제품·서비스 가격을 올린 이후 고객이 줄어드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면서 “수요부족 사태로 기업들의 이익은 오히려 감소할 우려가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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