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가인 "국악, 우리 것이니 잘 보존하고 계승해야"

박세연 2022. 5. 23.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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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한 송가인. 사진|SBS 방송 캡처
"국악이 소중한 이유요? 우리 것이니까요."

가수 송가인이 국악 전공자로서 국악교육 축소 반대 관련 소신을 드러내며 국악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보였다.

송가인은 23일 오후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 생방송에 출연, 국악에서 트로트 가수로 전향한 소회와 함께 최근 화제가 된 국악 교육에 대한 소신을 밝혔다.

이날 송가인은 지난 15일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국악교육의 미래를 위한 전 국악인 문화제'에 참석해 공개적으로 국악 교육 축소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낸 것과 관련해 "이대로 가만히 있으면 우리 학생들의 교실에서 국악이 사라진다는 이야기를 처음 듣고 나서 너무 안타깝더라"며 "국악이 교육과정에서 빠지게 되면 학생들이 보고 자라야 할 전통문화를 어디서 배우겠나 싶어 목소리를 내게 됐다"고 말했다.

중앙대학교 음악극과 학사 출신인 송가인은 당시 문화제에서 "이런 상황이 만들어진다는 자체가 이해도 되지 않고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울먹이며 "우리 학생들이 보고 자라야 하는 것이 우리 문화인데 국악을 학교에서 배우지 않으면 어디서 배우겠나"고 목소리를 높여 국악 교육 개편과 관련 관심을 이끌어내는데 일조했다.

그는 또 "우리가 어렸을 때부터 전통 음악을 보고 듣고 자라야 우리 문화가 어떤 건지, 우리 것이 어떤 것인지 뿌리를 알고 기초를 알고 자란다고 생각한다"면서 "이런 상황 자체가 우리 조상님들이 들으면 정말 깜짝 놀랄 것 같다. 벌떡 일어나실 것 같다"고 개탄스러워하기도 했다.

국악계의 거센 반발이 송가인 등의 호소로 공론화되자 교육부는 '2022 개정 교육과정'에 국악계의 요구를 반영, 성취기준에 국악 관련 표현을 살리고, 국악 개념이 들어 있는 2015 교육과정의 음악 '개념체계표'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우려했던 국악 교육 축소, 폐지는 없었다.

이와 관련해 송가인은 "많은 교수님들의 노력으로 만들어진 거라, 내가 조금 더 이슈화시킨 건 사실이겠지만 선생님들 노력이 가려지는 것 같아 죄송하기도 했다"며 "이 모든 노력이 합쳐져 교육부에서 귀기울여주신 것 아닐까 싶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송가인이 자연스러운 국악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사진|SBS 방송 캡처
송가인은 자신이 국악을 접하게 된 것 역시 초, 중, 고등학교에서였다고 했다. 그는 "진도에는 (무형)문화재 종목이 많다. 특별활동 시간에 여러 문화재 선생님들이 오셔서 종목을 알려주셨고, 그걸 배워서 공연에 올리기도 하고 대회에 나가기도 하면서 자연스럽게 국악을 접했다"고 국악과 자연스럽게 가까웠던 학창시절을 떠올렸다.

그러면서 송가인은 "국악은 우리의 것이니까 중요한 것이다. 남의 것이라면 굳이 할 필요 없겠지만 우리 것이니까 잘 보존하고 계승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2019년 TV조선 트로트 경연 '미스트롯1'에서 영예의 진(眞)에 오른 뒤 3년. 송가인은 "살아서 숨시고 움직이는 모든 것이 변한 것 같다. 가장 달라진 점은 설 무대가 많아졌다는 것이다. 무명 시절에는 불러주시는 곳이 없어서 무대에 설 기회가 없었는데 지금은 달라졌다"고 미소 지었다.

국악을 전공한 '국악인'이지만 지금은 트로트 가수로 활동 중인 송가인. 그 스스로의 정체성에 대해서는 "장르는 트로트다 보니 한정적이지만, 나는 (트로트 가수보단) '가수'라는 명칭을 얻고 싶다"고 말했다. 또 '지금도 국악인이냐'는 질문에는 "정확히 표현하면 국악인이었던 것이고, 국악인에서 가수로 전향한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송가인의 음악에서 국악은 과거에도, 지금도, 앞으로도 빠지지 않을 것임을 강조했다. 송가인은 "(국악과 트로트의) 창법이 다르기도 하지만 비슷한 맥락은 너무 비슷하기 때문에, 가수로 넘어왔을 때도 국악을 놓지 않고 했고, 행사 무대에 섰을 때도 국악을 접목시켜 노래하기도 했다. 국악을 항상 이야기해왔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국악을 했던 창법이 있기 때문에 그걸 완전히 배제하고는 한스러운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다"면서 "1+1, 나의 장점이라 생각하고 더 한스러운 목소리를 내려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최근 트로트 붐을 탄 이후 국악계의 변화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송가인은 "지금은 국악계에서도 많은 분들이 (트로트에) 도전하고 있다. 나를 보고 도전하는 게 아닌가 싶어 책임감도 느끼고 어깨가 무겁다"고 말했다.

[박세연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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