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탓하던 '막대 살인' 40대, 고개 숙였지만..檢, 무기징역 구형

이용성 2022. 5. 23.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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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에 취한 상태에서 직원을 폭행하고 70㎝ 길이 막대로 찔러 숨지게 한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어린이 스포츠센터 대표에 검찰이 무기징역을 구형했다.

앞서 A씨는 지난해 12월31일 오전 2시쯤 스포츠 센터 직원이었던 피해자의 머리와 몸을 수십 차례 폭행하고 특정 신체 부위에 70㎝ 길이에 운동용 봉을 강하게 집어넣어 심장 등 장기를 파열시켜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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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지법, 23일 살인 혐의 A씨 공판기일
검찰 "잔혹하고 엽기적..'무기징역' 구형
A씨 "하루하루 반성..죄송하다"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술에 취한 상태에서 직원을 폭행하고 70㎝ 길이 막대로 찔러 숨지게 한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어린이 스포츠센터 대표에 검찰이 무기징역을 구형했다.

직원을 엽기적인 방법으로 살해한 어린이 스포츠센터 대표 A씨가 7일 오전 서울 서대문경찰서에서 검찰로 구속 송치되고 있다.(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12부(재판장 안동범)의 심리로 23일 열린 공판기일에서 검찰은 살인 혐의를 받고 기소된 40대 남성 A씨에 무기징역을 구형했다.

검찰은 “피고인은 아무런 잘못이 없는 피해자를 잔혹하고, 엽기적인 방법으로 살해했고, 살해 영상은 눈뜨고 보기 어려울 정도로 잔인하다”며 “그럼에도 피고인은 피해자 사망 이유가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의 미흡한 조치 때문이라며 경찰을 비난하고 책임을 회피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피고인의 이러한 터무니 없는 주장으로 유족들의 고통이 가중됐음에도 유족에게 사과하거나 합의하려는 노력조차 하지 않았다”고 구형 이유를 밝혔다.

지난 공판기일에서 A씨 측은 “출동한 경찰이 초동조치를 제대로 했다면 피해자가 사망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취지로 변론을 이어갔으나 이날 법정에서 모든 주장을 철회했다. 그러면서 A씨 측 변호인은 평소 피해자와 피고인이 각별한 사이였으며 당시 복용하던 약과 과한 음주가 겹치는 등 심신미약 상태에서 이 사건 범행을 저질렀다는 취지의 주장을 폈다.

A씨 변호인 측은 “피고인은 음주로 당시 상황을 기억하지 못하지만, 자신의 잘못을 모두 시인하고 인정했다”며 “피고인은 경찰 출동 당시 피해자가 살아 있었다고 판단했으나 국과수 사실조회 확인 이후 모든 주장을 철회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범행 자체를 부인하거나 책임을 전가하기 위한 게 아니다”라며 “피해자와 아무런 원한 관계가 없었고, 회식이 끝난 후에 피고인은 피해자에게 ‘집에 가라’고 대리기사를 기다려주기도 했다”고 범행 당시 A씨가 심신미약 상태였음을 거듭 피력했다.

A씨는 최후의 변론에서 “피해자분 가족과 지인이 큰 상처를 받고 얼마나 괴로우실지 상상조차 힘들고 죄스러움과 부끄러움으로 하루하루 반성의 날들을 보내고 있다”며 “제가 치른 죄를 이렇게 받는 것밖에 없어 죄송하고 또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앞서 A씨는 지난해 12월31일 오전 2시쯤 스포츠 센터 직원이었던 피해자의 머리와 몸을 수십 차례 폭행하고 특정 신체 부위에 70㎝ 길이에 운동용 봉을 강하게 집어넣어 심장 등 장기를 파열시켜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변호인 측 주장에 따르면 당시 A씨는 피해자의 대리기사를 기다려주다 피해자가 음주운전을 시도하는 것을 보고 다시 스포츠센터로 데리고 가 술을 더 마신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평소 주량보다 3배 이상 술을 마신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A씨는 범행 전 술에 취해 112에 신고하고, 출동한 경찰에 횡설수설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하반신이 벗겨져 쓰러져 있는 피해자를 발견했으나 살아 있다는 반응을 확인한 후 현장에서 철수해 부실 대응 논란에 싸이기도 했다.

다음 선고기일은 6월16일이다.

이용성 (utility@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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