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숭이두창' 동성애 남성만 감염된다?..전문가들 "밀접 접촉하면 누구나 감염"

서동준 기자 2022. 5. 23.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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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COVID-19·코로나19) 사태가 잦아지기도 전에 바이러스성 질환인 '원숭이두창'이 전세계로 확산하고 있다.

유엔에이즈계획은 "지난 21일 세계보건기구(WHO)에 보고된 92건의 원숭이두창 감염 사례 중 상당수가 게이나 양성애 남성으로 확인됐다"며 "일부는 성건강 클리닉을 통해 발견됐다"고 전했다.

영국 보건안전청은 지난 17일 영국에서 새로 발견된 원숭이두창 감염자 4명 모두 게이나 양성애 남성인 것으로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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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 콩고에서 확인된 원숭이두창 환자의 손이다. 원숭이두창은 최근 풍토병화되지 않은 유럽과 미국, 중동 등으로 확산하고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제공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COVID-19·코로나19) 사태가 잦아지기도 전에 바이러스성 질환인 ‘원숭이두창’이 전세계로 확산하고 있다. 첫 발견국인 영국을 시작으로 북미, 유럽, 중동 등 아프리카를 제외한 14개국에서 확인됐다. 일부에서 원숭이두창이 다수 동성애 남성에게서 감염 사실이 확인되면서 감염 경로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전문가들은 원숭이두창의 전염은 성관계가 아닌 밀접 신체접촉으로 이뤄진다며 누구나 걸릴 수 있는 감염병이라는 사실을 강조했다.

유엔 산하 에이즈 전담 기구인 유엔에이즈계획(UNAIDS) 이달 22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원숭이두창 관련 언론보도와 논평, 사진에서 성 소수자와 아프리카인을 묘사하며 동성애 혐오와 인종차별적 고정관념을 부추기는 것에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이번 논란은 원숭이두창 감염자 중 상당수가 게이나 양성애 남성으로 밝혀지며 시작됐다. 유엔에이즈계획은 “지난 21일 세계보건기구(WHO)에 보고된 92건의 원숭이두창 감염 사례 중 상당수가 게이나 양성애 남성으로 확인됐다”며 “일부는 성건강 클리닉을 통해 발견됐다”고 전했다.

영국과 스페인의 보건 관계자들은 게이와 양성애 남성에 대해 주의를 당부했다. 영국 보건안전청은 지난 17일 영국에서 새로 발견된 원숭이두창 감염자 4명 모두 게이나 양성애 남성인 것으로 확인했다. 이후 영국 보건안전청은 원숭이두창 바이러스가 긴밀한 신체접촉을 통해 확산한다며 게이 또는 양성애 남성들에게 생식기 등 신체 부위에 발진이나 병변이 있는지 주의를 당부했다.

스페인에서도 게이 사우나로 알려진 곳에서 하루에 30명이 넘는 감염자가 집단 발생했고, 포르투갈에서는 성병 전문 클리닉에서 14건의 감염 사례가 확인됐다. 이 같은 사례들이 조명되며 원숭이두창이 게이와 양성애 남성 등 특정 대상에게만 옮겨지는 병이라는 인식이 부각됐다.

유럽에이즈계획은 “WHO가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가장 감염 위험이 큰 사람은 감염자와 밀접한 신체접촉을 한 사람들이지만 그것이 남성과 성관계를 갖는 남성에게만 국한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매튜 카바나 유럽에이즈계획 부국장 “낙인과 비난은 비효과적이고 징벌적인 조치를 장려해 감염병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신뢰와 능력을 약화시킨다”며 “원숭이두창이 누구에게나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거듭 강조한다”고 말했다.

[서동준 기자 bio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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