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맨션' 창감독 "수위관련 논란, 많은 것 깨달아"[스경X인터뷰]
[스포츠경향]
흔히 OTT 플랫폼의 특징을 놓고 영화와 드라마가 반반 섞였다는 표현을 쓴다. 시리즈를 구분 짓고 매번 회차로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드라마의 특징이라면 지금 TV에서 방송되고 있는 드라마보다 훨씬 표현에 있어서 자유로운 부분은 영화를 닮았기 때문이다. 실제 모바일 기기나 안방에서 주로 보는 OTT는 그 표현의 자유로움으로 기존 TV 드라마와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티빙 오리지널 드라마 ‘장미맨션’을 연출하는 창감독은 이 표현에 있어서도 영화와 드라마에 중첩되는 OTT 만의 영역이 있다는 것을 이번 작업을 통해 체험하고 있다. 생활밀착형 스릴러로 명명되고 있는 이 작품이 공개와 동시에 수위에 있어서 대중의 저항을 받는 일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4회에서 나온 등장인물 우혁(조달환)의 고양이 살해장면은 곧바로 동물보호단체 뿐 아니라 반려묘를 가진 시청자들의 반감을 샀고, 1회에 등장한 신혼부부의 정사장면은 그 수위가 의외로 높아 화제가 됐다. 창감독은 23일 진행한 ‘장미맨션’ 관련 인터뷰에서 이러한 과정을 거치며 얻은 깨달음을 이야기했다.
‘장미맨션’은 ‘표적’ ‘계춘할망’ 등을 연출한 창감독의 첫 OTT 작품이다. 가상의 아파트 장미맨션을 배경으로 실종된 언니를 찾기 위해 이 아파트에 들어온 주인공이 주변의 수상한 이웃 사이에서 언니의 자취를 찾는 스릴러 장르의 작품이다. 임지연, 윤균상, 손병호, 조달환, 이미도, 김도윤 등의 배우가 출연 중이다.
창감독은 인터뷰 시작과 동시에 최근 화제가 된 고양이 살해장면의 삭제와 관련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우선 충격을 받으신 분들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사실 이렇게까지 민감하게 반응하실 거라고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나름 촬영당시 고양이를 보호하기 위해 비를 피하는 처마를 만들고 고양이에게 비를 뿌리지 않았지만 이런 것들이 불편함을 드릴 수 있게 되고 공론화될 수 있겠구나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관련 장면을 삭제할 때 연출자로서 살을 도려내는 심정이었지만, 앞으로 동물이나 아동을 소재로 다룰 때 고민하고 신중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1회 정사장면에 대해서도 비슷한 입장이 나왔다. 창감독은 “TV 드라마에 비해서는 셀 수 있지만 우리 드라마의 수위가 영화와 비교했을 때 세다고 생각을 안 하고 촬영을 했다”면서 “설정상 등장인물의 성적인 부분에 대한 결핍과 집착을 보여줘야 하는 장면이 있어서 그렇게 구성했다.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깜짝 놀라시는 분들이 많아 도리어 깜짝 놀란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장미맨션’은 당초 영화 시나리오로 계발됐지만 콘텐츠 기획단계에서 시리즈물에 대한 방안이 나왔고, 결국 티빙과의 협업이 채택됐다. 창감독은 “영화 시나리오에서 담아내려고 했던 내용보다는 훨씬 깊이 접근해볼 수 있었던 것 같고, 드라마를 보면서 상호 커뮤니케이션이 이뤄지는 것 같아 만족스러웠다”고 말했다.
창감독은 ‘장미맨션’을 통해 현대, 특히 대도시가 많은 대한민국에서 주민들이 느끼는 단절과 고립 등에서 나오는 생활 속 공포를 표현하고 싶었다. 이를 위해 매회 유력용의자가 일어나고 또 어떤 이유로 사라지는 전개를 사용했다.
창감독은 “스릴러의 묘미는 표현주의적으로도 액션을 섞으면서 다양하게 변주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대표적으로 범인이 드러나고 그의 행위에서 긴장을 주는 ‘서스펜스 스릴러’와 범인 찾기에 집중하는 ‘미스터리 스릴러’가 있다”면서 “우리의 스릴러는 장르특성에 충실하면서도 리얼리티를 추구하는 것에 차이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액션영화가 잘 되니 비슷한 것을 만드는 홍콩영화와 달리 K-콘텐츠는 정말 다양한 접근법이 있다. ‘K-스릴러’는 ‘K-콘텐츠’의 장점 일환으로 작용하고 있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며 한국 스릴러의 미래를 내다봤다.
티빙에서 스트리밍 중인 ‘장미맨션’은 24일 현재 12회 중 8회가 공개됐고 오는 27일 오후 4시에 나머지 9~12회 분량이 공개된다.
하경헌 기자 azima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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