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감 후보들 첫 TV 토론..보수진영 세 후보, 조희연 맹공
[경향신문]
6·1 지방선거 서울시교육감 선거를 앞두고 23일 후보자간 첫 TV 토론회가 열렸다. 현 교육감인 진보 성향 조희연 후보와 보수 성향의 조전혁·박선영·조영달 후보가 토론회에 참석한 가운데 고교학점제, 특수목적·자율형사립고의 일반고 전환, 학력 격차 등을 놓고 날 선 공방이 벌어졌다. 특히 보수 성향의 세 후보가 조희연 후보를 상대로 집중공격을 가하는 구도로 진행됐다.
첫 토론주제인 고교학점제부터 후보 성향에 따라 입장이 극명하게 갈렸다. 조영달 후보는 고교학점제가 연기돼야 한다면서 “고교학점제는 교육감의 안정적인 지위가 필수 조건인데, 만약 처벌을 받게 되면 교육감 업무에 지장을 초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희연 후보가 해직교사 특별채용 의혹으로 공수처 수사를 받고 재판이 진행중인 점을 겨냥한 것이다. 조전혁 후보도 “대법원까지 가서 유죄판결 난 사람들을 자기 편이라고 교권 보호로 포장한다”고 비판했다. 조희연 후보는 “10년이 지나 공무담임권이 복권된 교사”라며 “억울하게 해직당한 교사를 복직시킨 것이 교권 보호”라고 답했다.
박선영 후보는 학부모와 교사들의 반대를 근거로 반대 입장을 보였고, 조전혁 후보는 정책 실현에 필요한 공간 확보가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조희연 후보는 윤석열 정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도 고교학점제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는 점 등을 들어 고교학점제 지속 확대 방침을 밝혔다.
자율형사립고(자사고)와 특수목적고(특목고) 존폐 문제를 두고도 보수 후보들은 존치, 조희연 후보는 일반고 전환을 주장하며 서로 맞섰다. 박선영 후보는 조희연 후보 자녀들의 외국어고 입학 문제를 거론하며 “자녀들 졸업하고 나니까 사다리를 걷어차서 다른 학부모들은 진학을 꿈도 꾸지 못하게 하겠다는 건가”라고 비판했다. 또 보수 후보들은 조희연 후보가 서울시교육감으로 재직하며 자사고의 일반고 전환을 추진하다 결국 법원 판결로 제동이 걸렸다는 점을 실책으로 지적했다. 이에 대해 조희연 후보는 “부족한 점이 있다면 비판을 경청하겠다”면서도 일반고 전환에 대해선 “초심을 지키겠다”며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교육격차 문제를 두고는 후보마다 다른 진단과 해법을 제시했다. 교육격차의 핵심 원인을 두고 박선영 후보는 시간적·경제적 여유의 격차를, 조전혁 후보는 학습진단평가가 미흡한 현실을, 조희연 후보는 ‘부모 찬스’로 표현되는 계층 양극화를 짚었다. 조영달 후보는 교육격차의 원인도 ‘조희연 교육감’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박선영·조전혁 후보도 “서울 기초학력 미달 비율이 경남보다 높다” “8년 동안 노력했음에도 학력이 떨어진 건 무능하다는 증거”라며 비판에 동참했다. 조희연 후보는 “기초학력 예산을 86억원에서 563억원으로 확대했다”며 학력격차를 줄이기 위해 애썼다고 반박했다. 교육격차 해소를 위한 대책으로 박선영 후보는 돌봄교육공사 설립, 조영달 후보는 학습컨설팅과 맞춤형 상담제도 도입, 조전혁 후보는 학습도우미 일대일 맞춤수업, 조희연 후보는 인공지능(AI) 기반 맞춤형 학습보조를 각각 제시했다.
김태훈 기자 anarq@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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