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에서 대출 상담을..금융과 유통의 '선 넘는' 제휴
[경향신문]
KB국민은행이 이마트 노브랜드 매장에 이어 이마트24 편의점에도 제휴 점포를 열었다. 은행이 유통업체와의 제휴를 통해 기존 영업점의 경계를 넘어 소비자와의 접점을 넓혀 가고 있다.
KB국민은행은 23일 이마트24와 함께 충북 청주시 이마트24 분평동점에 디지털 제휴 점포인 ‘KB디지털뱅크 분평동점’을 열었다고 밝혔다.
KB국민은행은 분평동점에 화상 상담 전용 창구와 셀프 자동화 기기(STM)를 설치해 고객이 은행 업무를 볼 수 있도록 했다. STM을 통해서는 통장 발행, 현금 및 수표 입출금, 체크카드 및 보안매체(보안카드·카드형OTP) 발급 등이 가능하다. 화상 상담 전용 창구에서는 입출금 통장 개설, 적금·예금 신규, 인터넷 뱅킹 신규·해지, 신용대출 등 영업 창구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이용 가능 시간은 모두 영업점보다 길다. 화상 상담 전용 창구는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 STM은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공휴일·주말은 오후 6시)까지 이용할 수 있다.
은행이 유통업체와 제휴해 이 같은 형태의 점포를 여는 것은 최근 은행들이 추진 중인 ‘디지털 전환’의 한 축이다. 은행들은 기존 영업점을 축소하는 한편, 인공지능(AI) 등 기술을 활용해 소비자가 직접 은행 업무를 보도록 하는 무인 점포를 늘려가고 있다.
지난 2월 이마트와 손잡은 KB국민은행은 이달 2일 서울 서초구 고속터미널역 노브랜드 매장 안에 ‘KB디지털뱅크 NB강남터미널점’을 열었다. 또 이번에 분평동점을 개설하며 디지털 제휴점포를 두 곳으로 늘렸다.
신한은행도 유통과 연계한 형태의 영업점을 선보이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5월 GS리테일과 업무협약을 맺고 지난해 10월 강원 정선군 고한읍 GS25에 편의점 혁신점포를 열었다.
지난달 12일에는 서울 건대입구역 근처의 GS 더프레시 광진화양점 내에 슈퍼마켓 혁신점포를 개설했다. 소비자는 혁신점포에 설치된 디지털데스크에서 신한은행 직원과 화상상담을 하면서 대출, 펀드, 신탁, 퇴직연금 등 영업점 창구와 다름없는 수준으로 업무를 볼 수 있다.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은 유통 등 다른 업계와의 제휴 점포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다양한 업종과의 협업을 통해 최적의 영업점 운영 모델을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최희진 기자 dais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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