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 사모펀드, 작년 약정액 116조원.."성장 선순환 구조 정착"

2021년 기관전용 사모펀드 동향 및 시사점

[아이뉴스24 고정삼 기자] 국내 기관전용 사모펀드 시장 규모가 꾸준히 확대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펀드 수와 투자액이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성장의 선순환 구조가 정착됐다는 평가다.

23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1년 기관전용 사모펀드 동향 및 시사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기관전용 사모집합투자기구(기관전용 사모펀드)는 총 1천60개로 전년 말(849개)보다 24.9%(211개) 증가했다.

국내 기관전용 사모펀드 시장 규모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은 연도별 기관전용 사모펀드 수, 출자약정액, 이행액 추이.[사진=금융감독원]

약정액은 116조1천억원, 이행액은 87조4천억원으로 전년말 대비 각각 20.1%(19조4천억원), 24.5%(17조2천억원) 증가하며 2015년 이후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다.

기관전용 사모펀드를 운용하는 업무집행사원(GP)은 394개사로 전년(336개사)보다 58개사(17.3%) 증가했다. 전업 GP는 294개사(전체의 74.6%)로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며, 금융회사 GP는 자산운용사를 중심으로 신규 등록이 이뤄지고 있다.

출자약정액에 따라 1조원 이상의 대형 GP가 31개사, 중형(1천억원~1조원) GP 151개사, 소형(1천억원 미만) GP 212개사이며, 중·소형사 위주로 증가했다. 대형 GP(전체의 7.9%)가 운용하는 기관전용 사모펀드 규모는 57.6%로 경쟁력을 갖춘 대형사에 대한 자금 집중도가 높은 수준이다.

작년 중 신설 기관전용 사모펀드는 318개로 전년(219개) 대비 99개(45.2%) 증가했다. 지난해 10월 사모펀드 제도개편에 따라 기관전용 사모펀드를 경영참여 이외의 목적으로 설립·운용할 수 있도록 허용되면서 이전 설립 수요가 증가한 것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신규 자금모집액은 23조4천억원으로 전년(17조9천억원) 대비 5조5천억원(30.7%) 증가했다.

투자현황을 살펴보면 작년 중 국내외 630사를 대상으로 27조3천억원의 투자가 집행되면서 전년(18조1천억원) 대비 9조2천억원(50.8%) 증가했다.

추가 투자여력을 나타내는 미집행 약정액(드라이파우더)은 28조7천억원으로 전년(26조5천억원)보다 2조2천억원(8.3%) 늘었다.

회수현황을 보면 작년 중 투자 회수액은 16조1천억원 수준으로 전년(17조7천억원) 대비 1조6천억원(9%) 감소했다. 전년도 대규모 회수에 따른 기저효과와 코로나19 여파로 투자기업 실적악화에 따른 회수 지연 등에 기인했다고 금감원 측은 설명했다.

해산된 기관전용 사모펀드 수는 107개로 전년(91개) 대비 16개(17.6%) 증가했으며, 존손기간은 평균 3년 7개월로 나타났다.

금감원 관계자는 "작년 중 국내 기관전용 사모펀드 산업은 신규 설립 펀드 수, 투자액 등에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지속 성장하고 있다"며 "전업 GP 중심으로 기관전용 사모펀드 시장 신규 진입이 지속적으로 늘어남에 따라 중소형 GP간 경쟁이 심화됐다"고 분석했다.

이어 "기관전용 사모펀드가 최대한 자율적으로 사모펀드답게 운용될 수 있게끔 지원할 예정"이라며 "기관전용 사모펀드 운용업계 의견을 수시로 수렴해 감독업무에 적극 반영하는 한편, 해외투자 등 투자대상 다각화를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고정삼 기자(jsk@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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