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드컴, VM웨어 인수 논의.."클라우드 시장 정조준"

브로드컴 삼키고 이름 바꾼 아바고, 이번엔 클라우드 시장 겨냥

세계 최대의 통신용 반도체 설계회사 중 하나인 브로드컴이 시가총액 400억달러에 달하는 소프트웨어(SW) 기업 VM웨어 인수를 논의 중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2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WSJ는 소식통을 인용해 두 회사의 협상이 결렬되지 않는 이상 브로드컴이 현금과 주식을 이용해 VM웨어를 인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VM웨어는 모회사인 델로부터 분사했다. 델로부터 떨어져나온 이후 6개월만에 인수설이 나온 셈이다.

미 캘리포니아주 얼바인에 위치한 브로드컴. /로이터 연합뉴스

VM웨어는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등의 자체 프라이빗 네트워크와 공공 클라우드 서비스를 섞어 사용하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시장에서 입지를 키워왔으며 현재 시가총액은 400억달러(한화 50조원)에 달한다.

지난 2015년 싱가포르의 투자기업 아바고는 브로드컴을 인수한 이후 사명을 브로드컴으로 변경했다. 아바고는 기업 인수를 바탕으로 성장한 기업으로 최근에는 기업용 SW 시장에서도 영향력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2018년 CA 테크놀로지를 190억 달러에 인수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SAS 인스티튜트 인수를 시도하기도 했다.

WSJ은 이번 인수 논의에 대해 “브로드컴의 VM웨어 인수 배경에 클라우드 컴퓨팅 수요의 폭발적인 증가가 있다”며 “클라우드 분야는 통상 대기업들이 IT 부서를 통해 내재하거나 자회사를 만드는 식으로 대응했지만 최근에는 관련 기술이 고도화하면서 외부 업체를 쓸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관련 시장의 성장성을 높게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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