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기간 중 30시간마다 억만장자 탄생..극빈층도 늘어 불평등 심화"

이용성 기자 2022. 5. 23.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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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인 대유행) 기간 동안 전 세계에서 30시간마다 새로운 억만장자가 탄생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미국 경제전문매체 CNBC와 영국 일간 가디언 등 주요 외신이 22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가브리엘라 부처 옥스팜 인터내셔널 총재는 "코로나로 인한 식량과 에너지 가격의 급등은 억만장자에게 엄청난 부를 안겨다 주었다"며 "반대로 수십 년간 빈곤 완화에 대해 이뤄온 진전은 이번 팬데믹 기간 역행하게 됐고, 전 세계 수백만 명이 생존하는 데 드는 비용을 감당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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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인 대유행) 기간 동안 전 세계에서 30시간마다 새로운 억만장자가 탄생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미국 경제전문매체 CNBC와 영국 일간 가디언 등 주요 외신이 22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반면 올해 33시간마다 백만명의 비율로 극심한 빈곤에 빠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고층건물이 즐비한 시내 중심가와 판자촌이 대조를 이룬 인도 뭄바이 시내 풍경. /트위터 캡처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국제구호개발기구 옥스팜(Oxfam)은 23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22~26일 열리는 다보스포럼에 맞춰 ‘고통으로 얻은 이익(Profiting from Pain)’이란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는 코로나로 인해 억만장자와 극빈층이 모두 급증하며 불평등이 극도로 심화되고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가브리엘라 부처 옥스팜 인터내셔널 총재는 “코로나로 인한 식량과 에너지 가격의 급등은 억만장자에게 엄청난 부를 안겨다 주었다”며 “반대로 수십 년간 빈곤 완화에 대해 이뤄온 진전은 이번 팬데믹 기간 역행하게 됐고, 전 세계 수백만 명이 생존하는 데 드는 비용을 감당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하게 됐다”고 말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 억만장자는 모두 2668명이다. 그들의 총 재산은 12조7000억달러인데 이는 2년 전보다 3조7800억 달러가 증가한 수치다. 팬데믹 기간에 30시간마다 한 명씩 573명이 새롭게 억만장자가 됐다. 첫 24개월 동안엔 억만장자의 자산이 지난 23년간 늘어난 것보다 더 많이 증가했다.

전체 억만장자의 총 재산은 세계 GDP(국내총생산)의 13.9%에 해당한다. 2000년의 4.4%보다 3배나 늘어났다. 세계 10대 부자들은 하위 40%인 31억명보다 많은 부를 소유하고 있다. 20대 부호의 자산은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 전체 국가의 GDP를 합친 것보다 많다.

부처 총재는 “동아프리카 전역에서 매 순간 굶주림으로 사람이 죽어가고 있다. 이 괴상한 불평등은 우리는 모두 다 같은 인간이라는 최소한의 유대감을 깨뜨리고 있다. 말 그대로 사람을 죽이는 불평등”이라고 말했다.

지난 2년간 노동자 임금은 거의 오르지 않았지만 에너지와 식품, 제약 등 독점이 쉬운 기업은 사상 최대 수익을 올렸다. 이에 따라 식품·에너지 분야 억만장자의 자산은 이 기간 4530억 달러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BP와 셸, 토탈에너지, 엑손, 셰브론 등 5대 에너지 회사는 1초당 2600달러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 새 억만장자가 식품 분야에서는 62명, 제약 분야에서는 40명 탄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억만장자들이 코로나로 ‘대박’을 치는 동안 세계 곳곳에선 고용 불안정과 식량·에너지 가격 급등 등의 이유로 최대 2억6300만 명이 새로 극빈층으로 전락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부처 총재는 “하위 50%의 근로자가 상위 1%에 속하는 근로자의 연봉을 벌기 위해선 112년 동안 일해야 한다”며 “중남미와 카리브해 지역에서만 400만명의 여성이 일자리를 잃었다”고 말했다.

옥스팜은 코로나 팬데믹 기간 심화된 소득 불평등을 해결하기 위해 초고소득자들에게 일회성 세금을 부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옥스팜은 “백만장자에게 연간 재산세 2%, 억만장자에게 5%를 부과하면 연간 2조5200억 달러를 거둬 들일 수 있다. 이는 전 세계 23억 명의 빈곤 구제와 충분한 백신 생산, 저소득·중하위 소득 국가의 보편적 의료 및 사회적 보호 제공 등에 사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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