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뛰고 수요 줄고"..중국에서도 러시아産 원유 수입 기피현상

이용성 기자 2022. 5. 23.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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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에 우호적인 중국의 기업들 사이에 러시아산 원유 기피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3일 보도했다.

SCMP는 "중국 관리들은 서방의 제재에도 불구하고, 러시아와의 정상 무역이 계속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중국 수입업체들 사이에서는 이미 기피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지불이나 배송을 미루거나, 서방의 세컨더리 제재 등의 위험과 불확실성을 보상할 만큼 러시아산 원유가 저렴한지에 대해 계산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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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에 우호적인 중국의 기업들 사이에 러시아산 원유 기피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3일 보도했다. 러시아산 원유 가격이 급등하면서 매력이 줄었기 때문이다.

중국과 러시아의 국경지역. /트위터 캡처

SCMP에 따르면 현재 중국에서 수입하는 러시아산 제품의 약 80%가 광물이며, 해당 수입광물 가운데 원유가 70% 이상을 차지한다. SCMP는 중국 세관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이 같이 분석했다.

중국의 4월 원유 평균 수입 가격은 전년 대비 70.3% 올랐으며, 러시아산 원유의 경우 50.9% 상승했다. 3월 중국의 대러 수입은 달러화 기준 전년 대비 26.39% 증가했으며, 원유는 29.93% 늘었다. 이 수치는 4월들어 각각 56.6%, 59.01%로 뛰었다.

그런데 ‘거래량’을 기준으로 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3월 수입액 증가에도 불구하고 러시아산 원유 수입량은 전년 동기 대비 14.12% 감소했다. 이는 같은달 중국이 수입한 총 원유량의 감소폭(14%)과 비슷한 수준이다.

SCMP는 “중국 관리들은 서방의 제재에도 불구하고, 러시아와의 정상 무역이 계속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중국 수입업체들 사이에서는 이미 기피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지불이나 배송을 미루거나, 서방의 세컨더리 제재 등의 위험과 불확실성을 보상할 만큼 러시아산 원유가 저렴한지에 대해 계산하고 있다”고 전했다.

SCMP는 이어 중국의 러시아산 수입이 증가했다고는 하지만, 관련 계약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전에 체결된 것일 수 있다고도 지적했다. 엄격한 ‘제로 코로나’ 방역 조치로 에너지 수요가 줄어든 지금은 상황이 다를 수 있다는 이야기다.

이와 관련해 자다오중 베이징 국제학부 교수는 “상하이와 전국 여러 지역의 엄격한 봉쇄 조치로 인한 중국의 수요 감소는 중국 석유 회사의 해외 구매에 영향을 미치는 가장 결정적인 요인”라고 강조했다.

영국 옥스퍼드 연구소의 중국에너지프로그램 책임자인 미할 메이단은 “러시아(원유의) 수입 감소를 목표로 한 제재는 세계시장에서 러시아 석유 및 가스 공급감소를 의미하며, 이는 세계시장에서 순차적으로 가격 인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했다.

메이단은 그러면서도 “모든 구매자가 러시아 석유와 가스 사용을 중단할 수는 없으며, 물량이 중단하더라도 가격상승에 따라 러시아의 수익은 여전히 잠재적으로 이전보다 많을 수 있다”며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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