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해방일지'상실의 슬픔 견뎌내는 가족 모습, 깊은 여운 남겼다

2022. 5. 23. 09:46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김지원X손석구, 환한 미소와 함께 재회
"이름이 뭐예요?" "구자경이라고 합니다"

[헤럴드경제 = 서병기 선임기자]‘나의 해방일지’가 그려낸 현실적인 에피소드는 깊은 여운을 남기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울렸다. 어머니의 갑작스런 죽음이라는 상상해본 적 없었던 엄청난 일 뒤에도 일상은 계속 이어졌고, 그 시간 안에서 인물들은 조금씩 변화했다. 이전과 달리 서로 의지하며 힘든 시간을 이겨내는 가족의 모습은 공감과 함께 따뜻한 감동을 자아냈다.

이들의 인생에 벌어진 예상치 못한 사건과 그 뒤의 이야기는 삶에 대한 수많은 질문들을 불러왔다. 사는 것과 죽는 것, 가족의 의미까지, 시청자들에게는 인물들과 함께 울고 웃으며 자신의 인생까지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여기에 다시 만난 ‘추앙커플’은 남은 이야기에 기대를 높였다. 시간이 흘러 재회한 두 사람 사이에는 또 다른 설렘이 감돌았다. 이들은 끝내 ‘해방’될 수 있을까. 염미정과 구씨는 물론이고, 염창희와 염기정에게도 진정한 해방의 순간이 찾아올지, 이제 단 2회만을 남겨둔 ‘나의 해방일지’에 뜨거운 관심이 쏠린다.

22일 방송된 JTBC 토일드라마 ‘나의 해방일지’ 14회에서는 상실의 슬픔을 견뎌내는 염씨 가족의 모습이 그려졌다. 시간이 흐른 뒤 여전히 공허함을 느끼던 구씨(손석구 분)는 산포를 다시 찾았고, 지난날 염미정(김지원 분)에게 있었던 일들을 알게 됐다.

구씨는 용기를 내 염미정에게 먼저 연락했고, 두 사람은 마침내 재회했다. 다시 만난 염미정과 구씨는 환한 얼굴로 서로를 마주했다.

염창희(이민기 분), 염미정, 염기정(이엘 분) 삼 남매는 어머니 곽혜숙(이경성 분)의 갑작스러운 죽음 이후 힘든 시간을 보냈다. 정신없이 장례식을 치르고 일상으로 돌아왔지만, 드문드문 솟아오르는 슬픔을 삼키기 어려웠다. 집안 곳곳에는 여전히 어머니의 흔적이 남아 있었고, 빈자리는 너무도 컸다. 그럼에도 염씨 가족들은 서로 의지하며 상실의 슬픔을 견뎌냈다. 회사를 그만둔 염창희는 아버지 염제호(천호진 분)의 일을 도우며 하루를 보냈고, 그의 친구들 역시 언제나처럼 곁에서 힘이 되어주었다.

염기정 옆에는 조태훈(이기우 분)이 있었다. 오랜만에 조태훈 남매의 가게를 찾은 염기정은 여전히 자신과 거리를 두는 그의 딸 조유림(강주하 분)을 만났다. 언제나 말이 없던 조유림은 그날 처음으로 염기정의 이야기에 답을 했다. “어른들도 슬퍼요? 엄마가 없어지면”이라고 물으며 눈물을 흘리는 조유림의 모습은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그 순간 염기정의 마음에도 슬픔이 일었다. 염기정은 조태훈의 가족이 되고 싶었다. “내가 너 엄마 해주면 안 돼?”라며 조유림의 뒷모습에 대고 절박하게 이야기하던 염기정은 막 문을 열고 들어온 조태훈에게 결혼하자고 고백했다. 이에 조태훈은 덤덤한 투로 그러자고 답해 두 사람의 앞날에 궁금증을 더했다.

한편, 염미정은 뜻하지 않은 일에 휘말리게 됐다. 팀장의 불륜 상대가 염미정이라는 소문이 사내에 돌기 시작한 것. 이게 다 내연녀의 이름을 염미정으로 저장한 팀장의 탓이었다. 염미정은 팀장의 아내 전화까지 받아야 했다. 하지만 가장 충격적인 것은 팀장의 내연녀가 염미정에게 늘 다정하게 대해줬던 동료 한수진(공예지 분)이라는 사실이었다.

두 사람의 관계를 알고도 모른 척 해왔던 염미정이었지만, 어머니의 장례식에서마저 몰래 연애질하는 모습은 참을 수 없었다. 결국 염미정은 한수진과 제대로 한판 붙었다. 멍든 얼굴로 산포에 돌아온 염미정은 구씨가 있던 평상에 앉아 그를 떠올렸다. 지독한 그리움이 염미정을 감쌌다.

폭행 사건은 결국 정규직 전환 심사를 앞두고 있던 염미정에게 불리하게 작용했다. 거기다 합의금 때문에 대출을 받았다는 사실을 언니에게 들키면서, 과거 전남친에게 돈을 뜯겼다는 것까지 가족들 앞에 드러났다. 염기정은 왜 말하지 않았냐며 다그쳤지만, 염창희는 염미정의 마음을 이해했다.

삼 남매에게 가족이란, 서로 의지하는 존재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곽혜숙의 죽음 이후 가족들은 조금씩 변화해 갔다. 생전 처음 바닷가로 가족 여행을 가기도 했다. 전에는 미처 느끼지 못했던 애정이 이들 사이에도 피어났다.

염미정과 가족들의 이야기를 뒤늦게 들은 구씨도 그리움과 슬픔을 느꼈다. 구씨는 용기를 내 염미정에게 전화했다. 그렇게 두 사람은 재회했다. 이전과는 달라진 모습이지만, 여전한 설렘을 안은 채였다. 다시 만난 염미정과 구씨는 서로를 향해 활짝 웃었다. 염미정은 구씨에게 “이름이 뭐예요?”라고 물었고, 구씨는 “구자경이라고 합니다”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14회 시청률은 수도권 6.5%, 전국 6.1%(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로 자체 최고를 경신하며 뜨거운 호응을 이어갔다.

wp@heraldcorp.com

Copyright © 헤럴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