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블루스' 엄정화, 역시는 역시다
[스포츠경향]
배우 엄정화가 ‘우리들의 블루스’에서 아슬아슬한 ‘30년 지기 친구’의 우정을 진정성 있게 그려내며 뜨거운 호평을 얻고 있다.
지난 21, 22일 방송된 tvN ‘우리들의 블루스’(극본 노희경/연출 김규태, 김양희, 이정묵/기획 스튜디오드래곤/제작 지티스트) 13, 14회에서는 고미란(엄정화 분)이 영원할 것만 같았던 ‘30년 지기 친구’ 정은희(이정은 분)의 숨겨둔 진심을 마주한 뒤 충격에 휩싸임과 동시에 흔들리는 우정 사이에서 고뇌하는 모습이 그려져 극의 긴장감을 불어 넣었다.
이날 방송에서는 고미란이 정은희의 숨겨둔 진심을 마주한 후 힘겨워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른 아침 일을 나간 정은희를 대신해 집을 치우다 그의 일기장을 발견한 것. 일기장에는 ‘옛날에 미란이한테 진 빚 갚고. 고미란이랑 똑같은 인간, 이기적이고 이중인격자 같은 인간은, 절대 되지 말자’라며 고미란을 미워하는 정은희의 진심과 두 사람의 우정이 어긋났음을 알리는 글이 적혀있었다. 이때 감정을 억누른 채 일을 마치고 온 정은희를 위해 밥을 차려주는 것은 물론 정은희 자신보다 그를 더 위하고 사랑하는 고미란의 모습은 보는 이들까지 울컥하게 만들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정은희와의 관계를 되돌리기 위해 노력하는 고미란의 모습이 그려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정은희에게 “은희야, 내가 완벽하지 않아서 때론 내 본심과 다르게 널 상처 줄 때도 있지만 난 니가 좋아”, “사랑해, 은희야”라고 서툴지만 오롯이 진심을 전하고자 노력하는 모습이 그려진 것. 뿐만 아니라 고미란은 자신과 정은희의 옆모습을 딴 목걸이를 정은희의 목에 걸어주며 고미란에게 정은희의 존재가 결코 가볍지 않음을 보여줬다. 특히 자신을 미워하는 정은희에게 진솔하게 마음을 드러내는 순간의 복잡 미묘함, ‘30년 지기 친구’의 숨겨둔 진심에 보이는 불안감까지 ‘고미란’ 그 자체가 된 엄정화의 자연스러운 연기가 몰입감을 배가, 공감을 이끌어냈다.
그런가 하면 고미란이 정은희에게 울분을 표출, 그간 묵혀왔던 감정을 드러내는 순간은 보는 이들까지 손에 땀을 쥐게 만들기 충분했다. 그간 쌓아왔던 불안감을 드러내는가 하면 정은희의 일기장에 쓰여져있던 자신을 향한 날선 욕들을 그대로 읊은 것. 정은희의 태도에 실망한 고미란은 “내가 이중인격자면 넌 다중인격이야”라고 말하며 관계의 끝을 알렸다. 이를 두고 ‘우리들의 블루스’의 집필을 맡은 노희경 작가는 “6분 정도 넘어가는 긴 씬인데 마치 회칼로 회 뜨듯이 격렬히 연기를 했다. 그 장면이 압권”이라며 언급, “포 뜨듯이 한칼 한칼 뜨면서 감정을 저며내는 연기를 하는데 너무 좋아서 편집본으로 여러 번 봤다”고 극찬을 전하기도.
한편, ‘모두의 퀸’ 고미란이 숨겨진 아픔을 드러내 시청자들을 눈물짓게 만들었다. 고미란이 정은희에게 부모, 형제는 물론 하나뿐인 딸도 자신을 부끄러워한다고 고백한 것. 이후 “내가 이 세상에서 너 하나만은 만만히 생각하고, 편하게 생각하면 안 되냐?”라며 정은희 하나만을 의지하고, 믿고 있음을 드러냈다. 이어 고미란은 정은희에게 과거 자신이 잘못한 일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하는 한 편, 이전과 다르게 자신을 찾아와 잘못을 따지고 본심을 솔직하게 토해낼 줄 아는 정은희에게 “이제 의리 있는 년”이라 칭찬하며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이렇듯 엄정화는 극의 분위기를 좌우하는 능숙한 완급조절로 ‘믿고 보는 배우’의 내공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이처럼 엄정화는 영원할 것만 같았던 ‘30년 지기 친구’와의 우정이 흔들리는 순간부터 오해를 풀고, 진정한 ‘의리’를 외치는 순간까지 단계적으로 변화하는 고미란 캐릭터의 심리를 섬세하게 그려내며 ‘우리들의 블루스’ 속에서 자신만의 서사를 완성시켜냈다. 이에 각종 SNS에서는 “엄정화가 연기를 너무 잘해서 확 이입이 됐다”, “오래가는 친구들 사이에는 으레 있는 일. 엄정화 배우가 미란이를 돋보이게 해줬다”, “친구가 생각나는 에피소드, 배우들의 좋은 연기”, “엄정화 배우 연기 참 잘한다. 몇 번을 울었는지 모르겠다”며 뜨거운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한편, 배우 엄정화 주연의 tvN ‘우리들의 블루스’는 매주 토, 일 밤 9시 10분 방송된다.
안병길 기자 sasa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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