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 농도 낮춰야 한강 녹조 잡는다..서울시, '총인처리시설' 100% 설치 목표
[경향신문]
서울시는 한강 수질을 개선하기 위해 고도 하수처리시설인 총인처리시설을 2027년까지 4개 물재생센터에 100% 설치한다고 23일 밝혔다. 이 작업을 완료하면 서울에서 발생하는 하루 498만t 규모의 하수 전량을 보다 깨끗하게 처리할 수 있게 된다고 시는 설명했다.
총인은 물속에 포함된 인 농도를 말한다. 총인이 높은 물은 하천이나 호수로 유입되면 녹조 현상, 물고기 폐사, 수질오염 등의 문제를 일으킨다.
그동안 서울시 하수처리 수준은 3차에 걸쳐 발달했다. 1차는 1976년 청계천하수종말처리장 건설 당시 고형물 등 침전물을 제거하는 수준에서 시작했다. 2차로는 1980~1990년대 하수처리장 확대 및 유기물 제거시설 설치, 2000년대 고도처리시설 개선 작업 등이 이뤄졌다.
총인처리시설 설치는 3차에 해당하는데, 이 시설이 추가되면 혼화·응집, 침전·여과 등의 공정이 추가돼 총인 등의 물질을 더 세밀하게 잡아낼 수 있게 된다.
앞서 시는 하루 81만t 하수를 처리할 수 있는 총인처리시설을 중랑·서남 물재생센터에 설치했다. 시는 내년 6월까지 4개 물재생센터에 총인처리시설을 설치·확대하고 시설현대화 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시는 총인처리시설을 100% 도입해 2030년까지 물재생센터 총인 방류수 수질을 ℓ당 0.5㎎에서 0.2㎎으로 낮춘다는 목표다.
시에 따르면, 지난 1년간 3개 물재생센터에서 총인처리시설을 가동한 결과 총인 농도가 법정 기준(0.5㎎/ℓ)보다 73%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행주지점 기준 한강 본류 총인 농도도 2018년 0.105㎎/ℓ에서 올해 현재 0.053㎎/ℓ로 감소했다.
총인처리시설을 확대하는 사업은 총사업비가 500억원 이상이어서 타당성 조사를 거쳐야 한다. 시는 지난 4월 타당성 조사와 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용역에 착수했다.
강은 기자 ee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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