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백] 조직과 화합
조직의 흥망성쇠는 반대세력의 의견을 어떠한 방식으로 이끌어나가는 지에 달려있다.
최근 국민의 힘은 6·1 치러지는 단양군수 지방선거 후보를 단수 추천에서 경선으로 결정하면서 현 류한우 단양군수의 단수 추천을 철회했다. 이로인해 공천 심사 과정에 대한 반대 의견을 내비친 단양지역 국민의 힘 청년당원들이 집단탈당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자신들의 의견이 무시당하자 당을 떠난 당원들은 경재후보를 지지하고 나섰다. 이로인해 단양지역 국민의 힘 조직이 와해되고 있다.
자신을 반대하는 세력들을 배척하는 조직과 그들의 의견을 항상 경청하는 조직의 흥망성쇠를 역사에서 볼 수 있다.
세종대왕은 끊임없이 자신을 반대하는 세력들과도 그들의 의견을 항상 경청하고, 몇 날 몇일 토론하며 때로는 그들을 설득시키고 이해시켰다. 로마가 천년 넘게 지중해를 장악할 수 있었던 것은 군사적 힘만이 아니라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며 나라를 다스렸기에 가능했다. 세종대왕과 로마국가의 공통점은 내부의 의견을 무시하지 않고 받아들이거나 이해시킨 점이다. 이러한 결과는 로마가 천년 넘게 지중해를 장악할 수 있는 힘이 됐고, 세종대왕은 가장 위대한 왕으로 역사에 남았다. 이처럼 조직을 강인하게 만드는 것은 반대 의견을 경청하고 배려하는 것이다. 자유로운 분위기와 서로 소통하는 조직은 새로운 것에 도전하며 끊임없이 성장 발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조직은 외부에 의해서 망하기도 하지만 궁극적 원인은 개인의 사사로운 욕심을 채우려고 내부의 반대세력과 소통을 원활히 이루지 못해 불만을 갖고 떠나는 사람들에 의해서 망하는 경우가 많다. 소수의 의견도 공감하고 반영하는 조직은 성공할 수 있어도 그렇지 않은 조직은 서서히 망하게 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단양지역은 국민의 힘 후보가 되면, 당선된다는 공식이 성립할 정도로 역사적으로 보수 색이 짙은 곳이다. 하지만 국민의 힘은 이 지역에서 소수의 의견을 이해시키지 못해 당을 떠나보내는 사태를 맞이하고 있다. 이와 같은 국면을 맞은 국민의 힘의 조직이 소수의 의견을 이해시키는 조직으로 거듭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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