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 함은정 "'사랑의 꽈배기' 덕에 효도했죠"
"'사랑의 꽈배기' 날 성장하게 했죠"
그룹 티아라 멤버 겸 배우 함은정(34)이 ‘속아도 꿈결’(2021) 이후 ‘사랑의 꽈배기’로 또 안방극장을 사로잡았다. 6개월간 긴 호흡의 일일극을 성공적으로 마친 그는 한층 더 “성장한 느낌"이라고 했다.
함은정은 지난 20일 종영한 KBS2 일일드라마 ‘사랑의 꽈배기’(극본 이은주, 연출 김원용)에서 오소리 역을 맡아 열연했다. ‘사랑의 꽈배기’는 거짓말 때문에 사랑과 인생이 총체적으로 꼬여버린 가족들의 코믹 멜로 휴먼 가족 이야기를 담았다.
함은정은 종영 소감을 묻자 “긴 호흡의 드라마 주인공은 오랜만에 해서 저는 데뷔 때와 같은 기분으로 ‘열심히 배우겠다’란 마음을 갖고 임했다. 부담감도 있었지만 잘해나가고 싶다는 욕심도 있어서 열심히 했다. 주변에서 많은 응원을 받고 있다 보니 촬영이 끝났는데도 실감이 잘 나지 않더라. 아직 어안이 벙벙하다”고 말했다.
또 오소리 캐릭터에 대해 “긴 호흡의 작품이기 때문에, 저의 감정을 따라오실 수 있게 세밀하게 연기하고 싶었다. 상황 전개가 급격하더라도, 배우인 제가 이음새를 다듬는 거라 생각했고 그 부분을 중점적으로 잘하고 싶었다. 무엇보다 하루(김진엽 분)와의 케미, 아들 한별(박재준 분)이와의 케미도 중점을 뒀다”며 “엄마 역할을 할 때는 제가 결혼도 안 해봤고 아이도 없지만 코끝이 계속 찡하더라. 아역 배우인 친구들이 연기를 잘해줘서 저도 안 느껴봤던 감정들을 느끼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오소리와 싱크로율은 얼마나 될까. 그는 “씩씩하고 밝고 할 말 똑 부러지게 하는 성격은 캐릭터와 많이 닮았다. 그렇지만 좋아하는 하루 오빠한테 아닌 척하는 점은 저랑 다른 것 같다. 저는 좋아해도 싫어해도 티가 많이 나는 타입이다. 이후에 결혼한 소리가 참아주고 말 안 하고 이해해주는데, 저는 일단 말하고 이해하고 참아주는 스타일인 게 다른 것 같다. 그래서 캐릭터와의 싱크로율은 반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사랑의 꽈배기’ 103회를 끌고 오면서 기억에 남는 장면도 있을 터. 함은정은 “결혼식 장면이 기억에 남는다. 이틀에 걸쳐서 촬영하기도 했고, 웨딩드레스라는 게 꽤 힘든 옷이더라. 제일 기뻐야 하는 날, 제일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이 일어나고 신랑과 신부는 모르고 하객들은 감춰주기 위해 춤을 추게 되는 이 장면이 참 신선하고 재미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바다에 걸어 들어가는 장면을 찍으려고 강릉까지 갔는데 날씨가 안 좋았다. 파도가 너무 거세서 서 있기만 해도 발이 빨려 들어가더라. 촬영 감독님과 조명팀은 배우보다 더 안쪽으로, 심지어 뒤로 걸으면서 깊숙하게 들어가야 하는 상황이라 너무 위험했다. 그래서 원하던 장면을 못 찍어서 아쉬워했던 일도 생각난다. 일출 때라 해가 사라지기 전에 촬영해야 해서 모두가 발을 동동 구르며 새벽 5시부터 촬영했던 일도 기억난다”고 설명했다.
‘사랑의 꽈배기’에서 부부로 호흡을 맞춘 김진엽 장세현과 케미는 어땠을까. 먼저 돌고 돌아 다시 부부의 연을 맺은 하루 역의 김진엽에 대해 함은정은 “95점의 케미였다고 생각한다. 대본에 ‘걷는다’라고만 쓰여있어도 상황과 케미에 맞는 말과 움직임들이 알아서 자연스럽게 나올 정도로 호흡을 잘 맞춰왔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라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이어 장경준 역의 장세현에 대해서는 “90점이다. 하루인 김진엽보다 많이 안 붙긴 했지만, 조금 대사가 긴 신을 처음 할 때부터 ‘오? 서사가 생긴다’라는 느낌을 받았다. 그래서 함께 연기한 시간보다 케미 점수가 좋다고 느끼는 것 같다. 두 배우 모두 저와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서로 존중하면서 배려해줬다”고 덧붙였다.
뿐만 아니라 함은정은 선배들 덕에 많은 배움을 얻었다고 했다. 그는 “황신혜 선배님은 연기할 때도 일상생활처럼 말씀하시고 행동하시고 자연스럽게 녹아 있는 연기를 보여주셨다. 무엇보다 그 캐릭터를 사랑할 수밖에 없게끔 만드시는 능력이 탁월하다고 생각했다. 심혜진 선배님은 대본보다 훨씬 더 멋지게 연기를 해주셔서, 눈만 봐도 세트장인 걸 잊을 만큼 실제처럼 느껴지게 해 줬다. 저를 녹아들게 도와주신 분이라 감사드린다”고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이어 “윤다훈 선배님은 그 캐릭터의 매력을 최대치로 올리시면서 극이 더 나아 보일 수 있는 연기를 보여주셔서 많이 배웠다. 대본 리딩 때나 리허설 때 항상 1등으로 와 계시고 솔선수범이셨다. 끊임없이 계속 연습하시고 맞춰 보시는 유태웅 선배님, 오영실 선배님, 박혜진 선배님, 박철호 선배님 등 여러 선배님의 연기를 보면서 배우는 게 많은 시간이었다”고 이야기했다.
물론 ‘사랑의 꽈배기’의 귀요미 아역도 빼놓을 수 없다. 함은정은 “촬영장 분위기 메이커는 아무래도 우리 삼별이들, 한별, 원별(김라온 분), 샛별(윤채나 분)이었다. 그 작은 체구에서 어쩜 그런 연기들이 나오는지, 각자 매력은 또 얼마나 넘치는지, 나타나기만 해도 분위기가 달라졌었다. 요새도 같이 찍었던 사진들 보며 웃고 있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사랑의 꽈배기’를 하며 얻은 건 어머님 아버님들의 ‘사랑’이죠. 저희 부모님 지인분들께서 팬이 되었다고 하시면 괜히 효도한 것 같아요. 노래도 하는데, 연기하는 사람이구나 하는 시선도 갖게 된 것 같아서 좋고요. 초반의 귀여운 어린 모습부터 결혼과 출산, 아이와의 관계, 가족들과의 관계 등 한층 성숙한 연기를 하면서 저를 성장하게 한 드라마라고 생각해요. 저의 다른 면을 보여드릴 수 있었던 작품이죠.(웃음)”(인터뷰②에 계속)
[양소영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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