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색 미러·동그란 디스플레이..'미니' 감성 담은 전기차

이새하 입력 2022. 5. 23. 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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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미니 일렉트릭' 타보니
소형 경주용차 카트처럼
재빠르고 운전하는 재미
1회 충전 주행거리 159km
시내 주행·출퇴근에 적합
내비 불편하고 뒷좌석 좁아
미니(MINI)의 첫 전기차 '미니 일렉트릭'을 타봤다. 내연기관차 플랫폼인 미니 쿠퍼 S를 기반으로 만든 미니의 첫 전기차다. 미니만의 감성을 전기차에서도 느낄 수 있을까. 답은 '충분하다'이다. 시승한 차는 미니 일렉트릭의 상위 트림(등급)인 '일렉트릭'이다.

미니 일렉트릭의 첫인상은 단연 톡톡 튄다는 느낌을 받았다. 3040 젊은 세대, 특히 여성이라면 미니 일렉트릭이 보여주는 감성을 좋아할 것 같았다. 부드럽게 빠진 보닛에 동글동글한 헤드램프는 마치 귀여운 캐릭터의 눈을 연상시켰다. 앞면 라디에이터 그릴 테두리엔 미니 고유의 육각 형태 선이 적용됐다.

미니 일렉트릭을 대표하는 색은 노란색이다. 전기차 전용 17인치 휠 테두리엔 일렉트릭을 상징하는 노란색이 섞여 있다. 앞뒤 엠블럼은 물론 매끄럽게 빠진 사이드 미러 캡의 색도 노란색이다. 차체 색은 문워크 그레이와 화이트 실버, 미드나이트 블랙 등 3가지다.

차량 내부는 화려하면서도 발랄한 느낌이 든다. 우선 미니의 상징인 동그란 디스플레이가 중앙에 자리 잡았다. 디스플레이를 둘러싼 테두리는 피아노 무늬를 연상시키는 하이글로시(고광택) 피아노 블랙 서라운드로 마감됐다. 5인치 디지털 클러스터에선 남은 배터리와 회생제동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센터페시아에 앞좌석 온도를 조절할 수 있는 버튼이 3개 있었고, 토글 스위치도 색달랐다. 동그랗게 마감된 미니 일렉트릭 전용 기어와 시동 버튼도 눈에 띄었다. 일렉트릭의 대시보드는 미래 지향적인 느낌이 나는 일렉트릭 전용이다.

미니 일렉트릭엔 최고출력 184마력, 최대토크 27.5㎏·m인 전기모터가 탑재됐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60㎞까지 3.9초, 시속 100㎞까지 가속하는 데 7.3초 걸린다. 가솔린 미니 쿠퍼 S에 버금가는 성능이다.

미니만의 감각적인 주행감성은 일렉트릭에서도 느낄 수 있었다. 미니는 소형 경주용차인 카트를 운전하는 듯한 '고 카트 필링(Go Kart Feeling)'을 추구한다. 몸집은 작지만 직접 운전하면 빠른 속도감에다가 운전자 생각대로 움직이는 재빠름을 느낄 수 있다. 도로와 한 몸이 된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이 때문에 미니는 울퉁불퉁한 노면이 그대로 느껴진다. 불편한 승차감 때문에 호불호가 갈리기도 했다. 하지만 일렉트릭은 내연기관 미니 모델보다 무게 중심이 30㎜나 낮아졌고, 배터리 무게를 최적화해 안정감을 높였다. 미니 일렉트릭은 주행 페달을 살짝만 밟아도 속도감 있게 치고 나가는 느낌이 들었다. 저속으로 고속방지턱을 넘어도 몸이 살짝 튀어오르는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불편하다기보단 운전하는 재미를 느끼기 좋았다. 미니 관계자는 "내연기관보다 통통 튀는 느낌이 덜하다"며 "차가 작더라도 배터리 무게가 차체를 잡아주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시속 40~50㎞로 꼬불꼬불한 남산 언덕을 주행했다. 코너링은 부드러웠고 핸들의 복원력도 좋았다. 미니 관계자는 "가속 즉시 발휘되는 전기 모터 특유의 높은 토크를 안정적으로 손실 없이 도로에 전달한다"고 설명했다.

회생제동은 토글 스위치로 2단계로 조정할 수 있다. 회생제동을 강하게 두면 '원 페달 드라이빙(가속페달만으로 감가속, 정차까지 가능한 기능)'이 가능하다. 낮은 회생모드는 내연기관차와 비슷하다. 운전 모드는 토글 스위치로 선택할 수 있다. 스포츠와 미드, 그린, 그린플러스 등 4가지다. 스포츠 모드로 바꾸니 디스플레이 테두리가 빨간색으로 바뀌며 운전대가 살짝 묵직해진 게 느껴졌다.

BMW 미니의 1회 충전 주행 거리는 159㎞다. 최근 출시되는 웬만한 전기차의 주행거리가 300~400㎞를 훌쩍 넘는 점을 고려하면 짧은 편이다. 하지만 미니 일렉트릭은 '고급 소형 전기차'를 지향한다. 장거리를 뛰기엔 적절하지 않지만, 시내 주행이라면 적합하다. 출퇴근에 사용한다면 일주일은 거뜬하고 차체가 작아 골목길 주행도 편리하다.

불편함이 있다면 역시 내비게이션이었다. BMW 순정 내비게이션이 눈에 익숙하지 않았다. 다만 애플 카플레이를 연결해 모바일 내비게이션을 사용할 수는 있다. 구글 안드로이드 오토는 지원이 안 된다.

미니에선 뒷좌석을 기대하긴 어렵다. 1인 또는 2인 가구가 즐기기에 최적화된 차다. 키 168㎝인 기자가 뒷좌석에 앉아보니 앞좌석과 닿을 듯 말 듯했다. 단거리는 가능하겠지만, 장거리를 탑승하긴 어려울 것 같았다.

적재공간은 내연기관 미니 3도어와 같았다. 트렁크 적재공간은 기본 211ℓ지만, 뒷좌석 등받이를 접으면 최대 731ℓ로 확대된다.

미니 일렉트릭은 '클래식'과 '일렉트릭' 2가지 트림으로 나온다. 클래식엔 후방 충돌 경고와 앞좌석 열선 시트, 후방카메라, 애플 카플레이 무선 연결 기능이 포함돼 있다. 상위 등급인 일렉트릭엔 정면 충돌 경고 기능 등 운전보조시스템, 헤드업 디스플레이 등이 추가된다.

미니 일렉트릭 가격은 클래식이 4560만원, 일렉트릭이 4990만원이다. 국가와 지방자치단체 보조금을 받으면 지역에 따라 3000만원 중반에서 4000만원 초반에 구입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서울시에서 클래식의 경우 국가 보조금 572만원에 서울시 보조금 163만원을 받아 3825만원(부가가치세 포함, 개별소비세 3.5% 적용 기준)에 구매할 수 있다.

[이새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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