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범도 장군의 후예가 모여사는 고려인 마을

이형주 기자 2022. 5. 23. 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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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광산구 월곡동에는 고려인마을이 있다.

광주고려인마을은 2000년대 초반 고려인 몇 명이 인근 하남산업단지나 평동산업단지에서 일하다 정착하면서 형성됐다.

고려인들이 광주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었던 것은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이 컸다.

최근 광주고려인마을이 입소문 등으로 알려지면서 관광객이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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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 남도 여행]
월곡동 광주고려인마을
2000년대 초반부터 형성된 광주고려인마을은 고려인종합지원센터(사진)을 비롯해 고려인역사유물전시관, 어린이집, 지역아동센터 등 각종 지원시설이 마련돼 있다. 이형주 기자peneye09@donga.com
광주 광산구 월곡동에는 고려인마을이 있다. 일제강점기 대한독립군 총사령관으로 활동하며 일본군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던 홍범도 장군(1868∼1943) 역시 1937년 스탈린의 고려인 강제이주 정책에 의해 카자흐스탄에 정착한 고려인이다. 광주고려인마을은 2000년대 초반 고려인 몇 명이 인근 하남산업단지나 평동산업단지에서 일하다 정착하면서 형성됐다. 현재는 고려인 7000여 명이 모여 사는 마을로 발전했다. 최근에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전쟁의 화마를 피해 탈출한 고려인들이 잇따라 정착하고 있다.

고려인들이 광주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었던 것은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이 컸다. 고려인종합지원센터를 중심으로 어린이집, 지역아동센터, 청소년문화센터, 진료소, 노인복지센터 등 각종 지원시설도 힘을 보탰다. 중도 입국 자녀들을 위한 다문화 대안학교인 새날학교가 도우미 역할을 하고 협동조합과 고려방송도 활성화돼 정착을 도왔다.

최근 광주고려인마을이 입소문 등으로 알려지면서 관광객이 늘고 있다. 고려인마을에서 조성한 고려인역사유물전시관(월곡고려인문화관)은 강제이주의 아픔을 지닌 고려인의 삶과 역사, 문화를 한자리에서 배울 수 있는 국내 최초 고려인 역사 문화 전시·기록관이다.

다모아 어린이공원 옆 도로 월곡2동 골목길은 세계음식문화거리다.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터키 등 중앙아시아 음식점이 많다. 중앙아시아 분위기를 내는 카페와 식료품점, 여행사, 미용실도 있다. 신조야 고려인마을 대표는 “세계음식문화거리 일부 식당은 한국식으로 음식을 조리해 시민들이 자주 찾는다”며 “고려인마을을 방문하면 역사도 배우고 이국적 정취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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