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데뷔 13년만에 첫 우승했어요

최수현 기자 2022. 5. 23.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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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신, KPGA 매치플레이 정상.. 친구 김민준과 결승 연장끝 승리
박은신(오른쪽)이 22일 끝난 한국프로골프(KPGA) 매치플레이 대회에서 프로 데뷔 13년 만에 투어 첫 우승을 차지한 뒤 어머니와 포옹하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뉴시스

박은신(32)이 KPGA(한국프로골프) 코리안투어 데뷔 13년 만에 127번째 출전한 대회에서 처음 우승했다.

박은신은 22일 경남 거제 드비치 골프클럽(파72·7256야드)에서 열린 데상트코리아 먼싱웨어 매치플레이(총상금 8억원) 결승전에서 동갑내기 친한 친구 김민준(32)과 맞붙었다. 두 선수 모두 투어 데뷔 후 첫 우승을 노렸다. 18번홀까지 승부를 내지 못한 두 선수는 연장 두 홀을 더 치렀다. 연장 첫 번째 홀에서 박은신이 3m 버디 퍼트를 놓쳤지만, 다음 홀에서 1m 버디 퍼트를 넣어 승리했다.

주니어 시절 뉴질랜드로 골프 유학을 다녀온 박은신은 2010년 KPGA 투어에 데뷔했다. 이후 일본 투어 Q스쿨에 합격해 한국과 일본 투어를 병행했다. 군대를 다녀왔고, 2부 투어에서도 뛰었다. 여러 차례 우승 경쟁에 뛰어들었으나 아쉽게 기회를 놓치곤 했다.

박은신이 우승을 확정하자 어머니가 그를 안고 얼굴을 쓰다듬으며 기뻐했다. 박은신은 “마지막 홀 1m 퍼트가 10m 거리로 느껴졌다. 정말 긴장됐다”며 “그린 경사를 자세히 읽으려고 하기보다는 ‘내가 어떻게 여기까지 왔는데’라는 생각으로 임했다”고 말했다. “진짜 오랜 시간을 기다려왔고 시행착오도 많았는데 잘 이겨내 스스로 대견하다”며 “지금 이 마음가짐을 잃지 않고 계속 투어에서 활동하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도 매치플레이 대회가 열렸다. 투어 2년차 홍정민(20)과 루키 이예원(19)이 강원도 춘천 라데나 골프 클럽(파72·6350야드)에서 열린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총상금 8억원) 결승에서 맞대결했다.

4번홀까지 3홀 차로 뒤지던 홍정민은 5번홀부터 세 홀을 연속으로 따냈다. 홍정민은 16번홀까지 다시 1홀 차로 뒤졌지만, 17·18번홀을 연속으로 따내 승부를 뒤집었다. 홍정민은 이 대회 16강부터 박민지(24), 송가은(22), 임희정(22) 등 강자들을 줄줄이 꺾고 결승에 올랐다. 홍정민은 2020년 점프투어(3부)에서 120홀 ‘노 보기(no bogey)’ 기록으로 세 대회 연속 우승을 차지해 대형 유망주로 꼽혔다.

홍정민은 이번 대회 캐디를 KLPGA 투어에서 은퇴한 김혜윤(33)의 아버지 김정호씨에게 부탁했다. 김씨는 초등학교 시절부터 홍정민에게 종종 레슨과 조언을 해줬고, 이번에도 퍼팅 스트로크를 바로잡는 데 도움을 줬다고 한다. 박세리(45)와 같은 대전 출신인 홍정민은 “어렸을 때부터 ‘리틀 박세리’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며 “준비 되는 대로 미국에 가서 잘 적응해 박세리 프로님처럼 되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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