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내말삼 드러보소"..여성의 삶 노래한 '내방가사' 특별전
[KBS 대구][앵커]
내방가사는 조선 중기 이후 주로 영남지역 여성이 한글로 창작하고 향유했던 집단문학입니다.
지방에서는 처음으로 내방가사 특별전이 대구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이나라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조선시대, 우열을 가리기 힘든 두 자손의 앞날을 축복한 '쌍벽가'.
일제강점기,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딸에 대한 그리움을 표현한 '잊지 못할 내 딸이라'.
모두 여성이 한글로 그들의 삶과 가치관을 담아 창작한 '내방가사'의 대표작입니다.
이 작품들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특별전이 국립대구박물관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200여 점의 작품을 만나기 위해 관람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수현·이수호/대구 율하동 : "어제 책을 읽다가, 옛날에 대한 책을 읽다가 엄마가 박물관에 가보자고 해서 오게 됐어요. (전시를 보니까) 더 알고 싶은 게 많아진 것 같아요. (저도요.)"]
여성 스스로 자신의 삶을 진솔하게 표현한 문학 장르는 전세계적으로도 드문 편입니다.
이러한 가치를 인정받아 내방가사는 최근 유네스코 아시아태평양 기록유산 등재 가능성까지 점쳐지고 있습니다.
오는 11월 안동에서 열리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아시아·태평양 지역위원회 총회에 삼국유사와 함께 등재후보에 포함된 겁니다.
[최은숙/경북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 : "전통사회에서 여성이 직접 기록의 주체가 되어서 자신들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기록하고 있다는 점은 내방가사가 지니고 있는 세계적 가치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조선시대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이내말씀 들어보소'라고 외쳐온 여성들의 목소리.
오는 8월 21일까지 국립대구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KBS 뉴스 이나라입니다.
촬영기자:백재민
이나라 기자 (thiscountr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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