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이남자' 공략 결국 접었나

박순봉 기자 2022. 5. 22.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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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국민의힘이 6·1 지방선거에서 ‘이남자’(20·30세대 남성)를 바라보지 않고 있다. 지난 3·9 대선 과정에서 여성가족부 폐지, 병사 봉급 200만원으로 인상 등 공약들로 이남자를 집중 공략하던 것과는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다.

국민의힘은 지난 대선 기간 이남자 공략과 서진정책을 주요 전략으로 내세웠다. 서진정책은 여권 인사들의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 총출동 등으로 강화됐다. 반면 이남자 공략은 자취를 감췄다. 윤석열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인 지난 1월6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성범죄 처벌 강화 무고죄 처벌 강화’, 지난 1월7일에는 ‘여성가족부 폐지’, 9일에는 ‘병사 봉급 월 200만원’이라고 각각 한 줄짜리 공약을 적었다. 이준석 대표의 이남자 공략 전략을 적극 수용한 모양새였다.

하지만 최근 국민의힘에서 이남자 공략은 찾아볼 수 없다. 이남자를 주요 지지층으로 하는 이준석 대표도 마찬가지다. 이 대표는 공식 선거운동 시작일인 지난 19일부터 22일까지 나흘간 SNS에 34건의 글을 올렸다. 이 중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맞붙은 윤형선 국민의힘 후보를 지지하는 글이 13개, 광주·호남 언급이 7개다. 이남자를 따로 언급한 글은 없다.

이는 이남자 전략에 대한 당내 부정적 시선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국민의힘은 지난 대선에서 승리를 낙관했지만 역대 최소인 0.73%포인트 차이였다. 막판 ‘이여자’(20·30세대 여성)들이 국민의힘의 이남자 전략에 반발해 이재명 후보에게 결집했다는 분석도 있다.

국민의힘 내부에선 민주당 소속이었던 박완주 의원의 성비위 사건 등이 터진 상황에서 이남자 전략은 여성 표심을 내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박순봉 기자 gabgu@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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