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콘텐츠 세계적 각광.. 지금이 韓 홍보 적기" [차 한잔 나누며]

김선영 2022. 5. 22.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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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덕 성신여대 교수
배낭여행 때 낮은 韓 인지도 실감
28년째 한국 홍보 전문가로 헌신
2022년 독도서 '초대형 드론쇼' 추진
"中·日의 역사 왜곡도 바로잡아야"
한국 홍보 전문가인 서경덕 교수가 지난 19일 성신여대 연구실에서 그간의 한국 홍보 활동과 어려웠던 점, 앞으로의 계획 등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서상배 선임기자
“입조심하라.”

서경덕(48) 성신여대 교수는 최근 중국의 한 언론인에게 일침을 가했다.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의 전 편집인인 후시진(胡錫進)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막말을 겨냥한 것이었다. 후시진은 “한국이 주변국에 대해 적대시하는 길을 간다면 이 길의 끝은 우크라이나가 될 수 있다”고 썼다.

서 교수는 자신의 SNS에 “사사건건 한국에 시비를 걸고, 세계 속에 한국의 힘이 세지니 위협감을 제일 많이 느끼나 보다”라며 “중국 공산당의 ‘꼭두각시 나팔수’ 역할만 하더니 세계적인 흐름은 파악 못 하고 ‘자국용 지라시’만 만들어 내는 중”이라고 꼬집었다.

서 교수는 ‘한국 홍보 전문가’로 널리 알려져 있다. 중국과 일본의 역사왜곡과 도발에 맞선 지 올해로 28년째다. 지난 19일 성신여대 연구실에서 이뤄진 인터뷰에서 서 교수는 후시진의 사례를 들며 “분명히 누군가는 잘못됐다는 것을 지적해 줘야 한다”며 “우리가 (중·일의 왜곡에 대해) 그냥 가만히 있으면 그들은 그걸 인정하는 것이라고 착각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잘못된 건 잘못됐다고 대응을 해 주고 그들이 올바르게 바뀔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게 정공법”이라고 강조했다.

서 교수가 한국 홍보에 매진하게 된 계기는 대학 시절 해외 배낭여행 때의 경험 때문이다. 그는 “당시 여행에서 ‘중국인이냐 일본인이냐’, ‘한국이면 북쪽이냐 남쪽이냐’라는 질문을 수도 없이 들었다”며 “한국을 제대로 알리겠다는 마음이 커진 계기”였다고 말했다.
그간 힘든 일은 없었을까. 질문을 듣고 난 뒤 서 교수 눈빛이 일순간 달라졌다. 그는 “일본 우익 세력들이 가족들에게 도를 넘는 조롱과 공격을 가한다”며 “우리 딸 사진을 가지고 욱일기와 합성한 사진을 보내고, 정말 입에 담기도 힘든 사진에 딸 얼굴을 합성해서 보내기도 한다”고 운을 뗐다. 서 교수는 “그들은 ‘우리가 이렇게까지 하면 네가 좀 덜하겠지’라고 생각했겠지만 난 전혀 개의치 않는다”며 “도리어 전투력이 상승하더라”고 힘줘 말했다. 서글서글한 인상의 그가 ‘투사’처럼 느껴진 순간이다.

서 교수는 함께 한국 홍보 활동에 나선 유명인들에게 감사의 뜻도 표했다. 배우 송혜교는 그와 우연치 않게 식사 자리에서 만나 인연을 맺게 된 이후 지난 11년간 함께 작업을 하고 있다. 둘은 해외 박물관 및 미술관, 독립운동 유적지에 한국어 음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 3월에도 미국 샌프란시스코 한국교육원에 독립운동 안내서 1만부를 제작해 기증한 바 있다.

서 교수는 한국의 문화콘텐츠가 세계적으로 각광받는 지금이 한국 홍보의 적기라고 말했다. 그는 “때가 왔다. ‘오징어 게임’, ‘기생충’, 케이팝 등으로 한국에 대한 세계적인 관심이 집중되는 지금이 (한국 홍보) 최고의 시점”이라며 “이런 때에 더 열심히 한국의 문화를 알리고 역사왜곡과 관련된 부분도 바로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의 지향점은 분명했다. 서 교수는 “2년만 있으면 (한국 홍보 활동) 30주년이 된다. 한국 홍보의 제 인생 제1막이라고 생각한다”며 “이후 30년은 제 인생 2막인 셈인데, 정말 세련된 방법으로 한국을 널리 알리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서 교수는 올해 하반기 독도에서 초대형 드론쇼를 준비 중이다. 그는 “독도를 SNS를 통해 전 세계에 홍보하려 한다”며 “독도를 드론으로 촬영해 문화콘텐츠화할 수 있는 여러 장면들에 대한 구상은 끝난 상태”라고 밝혔다.

그는 휴일에도 쉬지 않았다. 서 교수는 22일 자신의 SNS에 “‘독립유공자 후손 주거개선 캠페인’ 모금운동을 진행 중”이라는 게시물을 올렸다. 그리고 마지막에 “늘 감사드린다”고 적었다. 자신의 한국 홍보 활동에 도움을 주고 있는, 앞으로 도움을 줄 모든 이에게 전하는 메시지인 듯했다.

김선영 기자 00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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