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기자]마지막까지 '엄지척'..한미 정상, 어떤 대화 나눴나

2022. 5. 22.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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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2박 3일간 진행된 한미 정상회담이 막을 내렸습니다.

아는 기자 정치부 조영민 기자와 이번 한미 정상회담을 좀 정리해보죠.

Q1. 일단 어제 진행된 회담에서 두 정상이 나눈 대화들이 좀 추가 취재가 됐을까요?

당초 30분 정도 예정됐던 소인수 회담이 72분간 진행되면서 도대체 안에서 어떤 대화들을 나눴을지가 관심이었는데요.

자유민주주의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뤘고, 두 정상이 어떻게 대선 출마를 하게 되었는지 서로 이야기하는 시간도 있었다는 게 대통령실 설명입니다.

그러면서 "27년간 검찰에 있다가 자유민주주의의 위기를 느끼고 정치를 하기로 결심했다"

이런 윤 대통령의 발언도 소개했습니다.

자유민주주의라는 것은 가만히 굴러가는 것이 아니다, 노력과 투쟁이 있어야 지킬 수 있는 것이라는 이야기에 서로 공감을 표하기도 했다네요.

Q2. 구두 관련한 이야기도 나왔다는데 이건 뭔가요?

두 정상이 짧게 나눈 구두 관련 에피소드를 대통령실에서 소개한건데요.

이 에피소드를 설명하려면 윤 대통령이 자주 애용하는 신발을 먼저 좀 설명드려야 합니다.

이 사진은 지난 대선 기간 제가 촬영했던건데요.

보시는 것처럼 윤 대통령은 푹신한 신발을 애용합니다.

지난 주말 김건희 여사와 함께 신발을 사러 방문했을 때도 비슷한 신발을 또 산 걸로 알려졌는데요.

윤 대통령이 어제 정상회담 당일에 이 신발을 신으려고 하자 김건희 여사가 제동을 걸었다고 합니다.

"특별한 행사가 있는 날이니 제대로 구두를 신고 가는 게 어떻겠느냐" 라고 이야기 했다는 겁니다.

결국 윤 대통령은 김 여사와 결혼식을 올릴 때 신었던 구두를 신고 갔습니다.

그런데 회담 도중 바이든 대통령이 "구두가 너무 깨끗하다. 나도 구두 좀 더 닦을 걸 그랬다" 이런 이야기를 했다고 합니다.

그만큼 두 정상 간 분위기가 화기애애 했다, 소위 케미가 잘 맞았다는 이야기를 강조하고 싶어 공개한 대화겠죠.

Q3. 실제로 두 정상이 초면인데도 뭐랄까요. 조 기자가 쓴 용어대로 케미가 잘 맞았다는 거잖아요?

어제 저녁 만찬장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만찬사가 이런 부분을 잘 보여줄 것 같아서 한 번 준비해봤습니다.

[조 바이든 / 미국 대통령(어제)]
"우리가 우리 서로에 대해서 굉장히 잘 알게 되었다라는 것입니다. 어찌 보면 너무 얘기를 많이 해서 너무 많은 정보를 서로한테 준 것이 아닌가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앞서 두 정상간 대화가 장시간 다채롭게 진행됐다고 설명드렸는데요.

너무 많은 얘기를 해서 정보를 너무 많이 준 게 아닌가 싶다며 유머석인 말을 남긴 겁니다.

두 정상이 실제 회동에서 서로에 대해 공통된 말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대통령실은 두 정상이 서로 "일을 하는데 멋진 파트너를 만났다" 라는 말을 남겼다고 밝혔습니다.

Q4. 만찬도 한 2시간 정도 진행됐는데, 두 정상의 만찬사 역시 어떤 메시지가 나올까 관심이었어요.

일단 먼저 만찬사를 한 윤석열 대통령의 만찬사 핵심 키워드는 '친구'였습니다.

돈독한 한미 관계를 강조한 건데 특히 상대방인 바이든 대통령이 좋아하는 시를 인용 한 메시지가 가장 눈에 띄었습니다.

[한미 정상회담 만찬(어제)]
"바이든 대통령께서 좋아하시는 시인 예이츠는‘인간의 영광이 어디에서 시작되고 끝나는지를 생각해 보라. 나의 영광은 훌륭한 친구들을 가진 데 있었다’라고 했습니다. 한미 양국은 서로의 훌륭한 친구입니다."

바이든 대통령의 답례성 만찬사 역시 우리 국민들에게는 너무 익숙한 그 말이었습니다.

[조 바이든 / 미국 대통령(어제)]
"일반적으로 연합사에서 하는 말을 제가 인용하도록 하겠습니다. 함께 같이 갑시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 건배사와 함께 양국동맹으로 향후 수십년 간의 번영을 지속할 수 있기를 바란다는 말을 남겼습니다.

Q5. 어쨌든 이제 한미정상회담을 끝이 났습니다. 이번 회담을 결산한다면 좀 어떨까요?

이미 대통령실에서 이번 회담의 성과로 밝힌 것들이 참 많죠.

북핵 위협 대미를 위한 한미간 군사적 공조를 회복하고 군사동맹을 넘어 경제나 기술 산업 측면의 협력으로 확대해 포괄적 전략 동맹을 구현한다.

이미 충분히 많이 나온 이야기 같습니다.

과제라고 표현해야 할까요?

이번 회담이 남긴 고민의 지점도 분명한 것 같습니다.

어제 국가안보실이 회담결과를 브리핑 하는 자리에서 이런 질문이 나왔습니다.

한미간 기술동맹, 공급망 동맹이 결국 중국을 견제하는 것으로 우리 경제가 입을 타격 가능성에 대한 물음이었는데요.

안보실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중국을 배제한다는 건 단 한번의 논의도 없었다며 선을 그었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실제 중국이 어떻게 받아들이는지가 아니겠습니까?

윤석열 정부가 후폭풍을 대비해야 할 것이란 전망도 나옵니다.

Q6. 윤석열 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에게 방한 답례 선물을 했다면서요?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 모두 바이든 대통령 내외에게 전통 가구를 선물했습니다.

보시는 가구는 서안이라 부르는데 책을 보거나 손님과 담소를 나눌 때 쓰는 탁자입니다.

김건희 여사는 질바이든 여사에게 화장품을 넣을 수 있는 서랍과 거울이 결합된 경대를 선물로 준비했습니다.

서안은 양국의 소통이 앞으로도 원할하게 이뤄지길 바란다는 의미라고 합니다.

김 여사는 특히 선물을 하나 더 준비했는데, 김 여사가 과거 기획했던 전시회인 마크로스코전 도록을 선물했다고 합니다.

Q7. 오늘 두 정상이 마지막까지 안보 일정을 함께하고 오후에 마지막 작별을 나눴습니다. 답방 얘기도 나오는데, 두 정상 언제 다시 만날까요?

앞서 리포트에서 보신 것처럼 두 정상의 마지막 작별 모습인데 서로를 향해서 이렇게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워주는 모습을 끝으로 한미정상회담은 막을 내렸습니다.

2박3일간 한미동맹을 지속적으로 강조한 두 정상의 수 많은 메시지를 단 한 장의 사진으로 표현해주는 장면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정상회담 공동성명에 한미 양측이 상호간 편리한 시기에 윤 대통령의 워싱텅 방문을 초청했다는 내용이 담겼으니 자연스레 향후 답방이 관심일텐데요.

오늘 대통령실 관계자는 초청에 대해 감사하다는 뜻을 윤 대통령이 표시했지만 지금 시기를 말하는 것은 조금 이르다고 밝혔습니다.

지금까지 정치부 조영민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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