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9년 만에 보수정권 퇴진.. '反中노선'은 변화 없을 듯
빈곤층 출신.. 첫 비영국계 혈통 총리
핵심 쟁점인 '기후변화' 이슈 선점
강력 조치 내걸고 중도표심 끌어와
취임 다음날 곧바로 쿼드 회의 참석
'친중' 성향 노동당 내부서 강경론 고수
바이든, 축하인사서 "동맹 굳건할 것"
호주 ABC에 따르면 21일 치러진 총선 개표가 22일 오후 10시 현재(현지시간) 71.6% 진행된 가운데 진보 성향 노동당은 하원 151석 중 기존 67석에서 73석으로 의석을 늘려 다수당에 올랐다. 보수 성향의 자유·국민 연립여당은 기존 75석에서 의석이 대폭 감소하며 51석을 얻는 데 그쳤다.
앨버니지 새 총리는 선거 승리가 유력하자 “이제 국민은 함께 이익을 추구하고, 공동의 목표로 나아가기를 원한다”며 “우리가 원하는 것은 통합이며 나는 (국민을) 그 길로 이끌 것”이라고 밝혔다. 연립여당 대표인 스콧 모리슨 총리는 개표 도중 TV 연설에서 패배를 인정했다. 앨버니지 새 총리는 23일 취임할 예정이다.
이번 총선 결과로 호주에서는 2013년 9월 이후 8년 9개월 만에 진보당이 다시 집권했다. 특히 비(非)영국계 혈통이 처음으로 총리직에 오르는 기록을 세우게 됐다.
앨버니지 새 총리는 아일랜드계 어머니와 이탈리아계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나 편모 가정에서 자랐다. 공공 주택에서 어머니의 장애연금으로 생활한 경험은 진보적 신념의 바탕이 됐다. 그는 승리 연설에서도 이를 언급하며 “사회복지 사업에 투자하겠다”고 강조했다.
미국 CNN 방송은 모리슨 총리의 권위주의적인 통치 태도도 집권당에 불리하게 작용했다고 봤다. 방송은 “모리슨 총리는 코로나19 정책 수립이나 프랑스와의 잠수함 거래를 파기하는 과정에서 리더십이 권위적이라는 인상을 줬다”고 지적했다.
정권교체로 호주의 대중 정책에 변화가 있을지도 주목된다. 2013년 9월 보수 진영에 정권을 넘겨주기 전 케빈 러드 전 총리의 노동당 정권은 친중 노선을 취하고 있었다.
앨버니지 새 총리는 친중 이미지가 강한 노동당 내에서도 중국과의 갈등에 강경한 입장을 밝혀와 정권교체에도 중국에 대한 기조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는 23일 취임 후 24일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중국 견제 목적의 쿼드(Quad : 미국·호주·인도·일본의 안보대화체) 정상회의에 참석하겠다는 뜻을 밝히며 “(쿼드 정상회의가) 호주의 최우선 과제”라고 말했다.
중국도 호주의 정권교체에 큰 기대하지는 않는 모습이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지난 20일 ‘호주 선거에 대한 중국의 기대가 없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전문가 인터뷰를 통해 “선거 기간 여야 모두 중국에 대해 매우 일관되게 악의적인 발언을 했으며 이는 호주가 미국의 그림자가 되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차기 호주 정부가 남태평양에서 중국 위협을 과장할 것이며 중국을 압박하고 경쟁의 전장으로 만드는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호주와의 동맹이 굳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백악관은 22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앨버니지 새 총리에게 전화로 축하 인사를 건넸다며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호주 동맹을 위해 미국이 변함없이 헌신하겠다고 했으며, 쿼드 정상회의 참석에 대해 사의를 표했다”고 밝혔다.
이병훈 기자, 베이징=이귀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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