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상인도 손님도 "치솟는 물가 이렇게 무섭기는 처음"
"밀가루·식용유 등 가격 너무 올라
하루종일 장사해도 남는게 없어"
4000원 하던 빈대떡 5000원으로
고기완자 2000원→3000원 껑충
돼지고기 목심 18·삼겹살 19% ↑
미국산 소고기 78·오렌지 25% ↑
지난 20일 오후 6시쯤 서울 종로구 광장시장 전집 골목. 지난해 여름까지만 해도 한 장에 4000원이던 녹두빈대떡은 점포마다 5000원으로 올라 있었다. 10개월 만에 25%가 오른 셈이다. 한 장에 2000원이던 고기완자는 3000원을 받았다. 1만5000원이던 육회 한 접시는 1만7000원에 판매됐다.
이른 저녁 시간에도 점포마다 요기를 하고 있는 손님들로 북적였지만, 상인들의 표정은 밝지만은 않았다. 지난해 재료비가 오르면서 일제히 가격을 올렸지만 이후에도 물가가 계속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기 때문이다. 부침개집을 운영하는 상인 A씨는 “식용유 값이 너무 올라 전 부치기도 겁이 난다”며 “정부의 방역완화로 손님들이 늘어났지만, 식재료 값이 너무 올라 하루 종일 장사를 해도 남는 게 없다”고 토로했다. 상인 B씨는 “이렇게 물가 오르는 게 무서웠던 적이 없다. 밀가루 가격이 올라 걱정하니까 이젠 식용유까지 난리”라고 한탄했다. 이에 더해 육류가격마저 국내산과 수입산을 가리지 않고 크게 뛰어오른 상황이다.
비단 재래시장뿐 아니라 서민 먹거리와 외식물가는 하루가 다르게 치솟고 있다.
그나마 상대적으로 저렴했던 수입 육류는 인상 폭이 더 크다.
미국산 소고기(갈비) 가격은 100g당 4403원으로 77.8% 뛰었고, 호주산은 4385원으로 81.0% 올랐다. 수입 삼겹살 가격은 100g당 1427원으로 9.8% 상승했다.
일부 채소의 가격도 많이 올랐다. 깐마늘(300g)은 작년 이맘때보다 20.1%, 세척당근(1㎏)은 14.4% 각각 올랐다.
외식물가도 함께 오르고 있다.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포털인 참가격에 따르면 4월 기준 냉면값(이하 서울 기준)은 1년 새 9.5% 오른 평균 1만192원으로 처음으로 1만원을 넘어섰다. 자장면 가격 역시 14.1% 오르며 6000원을 넘었고, 칼국수 가격은 10.8% 상승하며 8000원을 돌파했다.
이날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전국 1인 이상 가구는 식료품·비주류 음료에 월평균 38만8000원을 지출했다. 전년 동기 대비 0.9% 증가했다. 반면 물가를 고려한 실질 지출 금액은 같은 기간 3.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4분기 식료품·비주류 음료 실질지출이 -2.2%를 기록했는데 감소폭을 더욱 키운 것이다. 즉 1년 전 3000원에 2개를 샀던 식품을 올해는 4000원을 주고 1개를 소비했다는 식이다.
장혜진 기자, 세종=이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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