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에 인생사까지 털어놓고"..의기투합한 두 정상
바이든, 가족 잃었던 슬픔 등 개인사 공유한 듯
尹, 27년 검사 생활 뒤 정치 뛰어든 계기 털어놔
만찬장에선 김건희 여사 칭찬하며 분위기 띄워
[앵커]
이번에 처음 만난 한미 정상은 공적 현안 말고도 여러 개인사까지 허심탄회하게 공유했습니다.
각자 키우는 반려동물로 얘기 꽃을 피우는가 하면 대통령에 출마하기까지 굴곡진 인생사를 털어놓기도 했습니다.
임성호 기자입니다.
[기자]
처음 가진 3대3 소인수회담에서 두 정상은 예정된 시간을 40분이나 넘겨 가며 이야기꽃을 피웠습니다.
각자가 키우는 반려동물이 자연스레 화제에 올랐습니다.
이른바 '토리 아빠'로 불리는 윤 대통령은 반려견·유기 묘 등 반려동물 7마리를 키우고 있고,
4년 전 입양한 독일산 셰퍼드를 키우는 바이든 대통령도 반려동물 사랑으로 유명합니다.
두 정상은 서로의 굴곡진 인생사도 공유했습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에 출마하기까지의 개인사를 윤 대통령에게 이야기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아일랜드 이민자 혈통 가정에서 태어나 '흙 수저' 출신으로 자수성가한 이력.
첫 상원의원 시절 아내와 딸을 교통사고로 잃고, 부통령 시절엔 장남을 뇌암으로 떠나보낸 슬픔 등 개인사를 이야기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에 윤 대통령도 27년 동안의 검사 생활에 이어 정치에 뛰어든 과정을 털어놓았습니다.
두 정상은 그러면서, 서로의 삶의 바탕이 된 자유민주주의의 가치에 깊이 공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진지한 대화만 오간 건 아니었습니다.
윤 대통령이 신은 번쩍번쩍 광을 낸 구두를 본 바이든 대통령이, 자신도 구두를 더 닦을 걸 그랬다고 농담하기도 했고.
만찬장에서 김건희 여사를 만났을 땐, 자신이나 윤 대통령이나 훨씬 훌륭한 여성을 만나 결혼했다는 유머로 분위기를 띄우기도 했습니다.
2박 3일 동안 이어진 숨 가쁜 회담 일정 속에서도 두 정상은 사적으로도 의기투합하며 더 깊은 우의를 다졌습니다.
YTN 임성호입니다.
YTN 임성호 (seongh12@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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