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트릭스] '쿠팡' 같은 제품인데..'와우' 유료 회원이 더 비싸다?
더 많은 할인 혜택 준다며, 유료 회원을 모으는 쇼핑몰이 늘고 있죠. 쿠팡이 그 선두에 있다고 볼 수 있는데요. 그런데 쿠팡 유료 회원들 사이에서 좀 더 싸게 사려고 가입했더니, 나한테 더 비싸게 팔고 있다, 잡은 물고기라 그러냐 하는 의혹이 나오고 있습니다.
무슨 일인지, 플랫폼 경제의 이면을 살펴보는 매트릭스의 구혜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온라인에서 화제가 된 사진입니다.
같은 쿠팡인데, 탄산수의 가격이 1만900원과 7600원으로 크게 차이납니다.
어느 쪽이 월 2900원을 내는 유료 회원의 화면일까요?
3000원 비싼 쪽이 쿠팡 와우회원이었습니다.
비슷한 사례 쉽게 발견됩니다.
같은 장난감이 와우회원에겐 2만 2천원인데 일반회원에겐 만 2천원.
건강식품도 30%차이.
충성도 높은 유료 회원에 대한 역차별 논란이 일었습니다.
쿠팡은 지역별 재고와 고객의 선호에 따라 제공하는 맞춤형 할인 쿠폰때문에 불거진 오해라 말합니다.
시스템에 따라 자동적으로 할인이 적용되다 보니 서로 다르게 보일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하지만 납득하지 못하는 소비자들이 많습니다.
8만 9천원짜리 블루투스 이어폰을 사려던 A씨.
같은 와우회원인 친구는 30% 할인이 적용돼 6만 3천원에 살 수 있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A씨/쿠팡 와우회원 : 소비자별로 상이하게 할인율이 다르게 적용될 수 있다는 거를 공지를 올려준 적이 없거든요. 여태까지 이용했을 때 (가격이) 달랐을 수도 있겠다는 그런 생각이 드니까…]
소비자는 기준을 전혀 알 수 없다보니 가격 차이에 불만이 터져나오는 겁니다.
[이은희/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 : 합리적인 이유가 없이 차등 가격이 제시된다고 하면 소비자들이 굉장히 억울하다고 생각을 하고… 운영하는 기본 원칙 정도는 소비자한테 알려주는 것이 서로 간의 신뢰를 위해서 중요합니다.]
서울 은평구에 사는 황강록씨 비회원인 황씨는 회원인 아내와 상품 정보를 주고받다 이상한 점을 발견했습니다.
비회원용 쿠팡 화면에는 6100원짜리 어니언링이 와우회원에 가입하면 5100원이라고 돼 있습니다.
당연히 회원인 아내에게 링크를 보내 이 물건을 사달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아내에겐 일반 가격이 회원가로 버젓이 찍혀 보여졌습니다.
비회원에겐 '광고용'으로 보여주던 할인가가 정작 회원에겐 적용되지 않고 있었던 겁니다.
[황강록/쿠팡 와우회원 : 처음에는 할인해 준다고 그래서 가입했다가 한동안 할인된 가격으로 쓰다가 나중에는 그렇게 (할인)하지 않아도 전혀 알 수 없는 시스템이구나.]
소비자들은 당연히 유료 회원인 와우 회원에 가입하면 더 싼 가격에 살 수 있다고 이해합니다.
이 가격이 소비자마다 다를 거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쿠팡은 이 와우회원가도 소비자마다 다르다고 설명합니다.
한 쿠팡 직원은 JTBC 취재진에게 비공식 입장임을 전제로 "와우 회원가는 모든 고객들에게 동일하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며 "고객마다 다르고 계속해서 변경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전문가들은 가격 정보가 소비자마자 다르게 적용된 것을 알리지 않은 것은 불공정한 거래가 될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이은희/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 : 와우회원의 경우에 가격을 어떻게 해준다고 했는데 실질적으로 가격이 누락됐다고 하는 것은 기만적인 가격 표시라고 볼 수 있어서 공정위 제재 대상입니다.]
쿠팡 관계자는 "쿠팡은 신규 고객 및 비활성 고객에게 1회용 쿠폰을 제공하는 경우가 있으며, 일부 소비자의 주장은 1회용 할인쿠폰이 적용된 오래된 사례에 불과하다"며 "와우 회원에게는 최적의 가격 및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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