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에어충남 vs 베이밸리, 梁·金 공약 대결에 주목
6·1 지방선거일이 다가오면서 충남지사 후보들의 공약 대결도 치열해지고 있다. 민주당 양승조·국민의힘 김태흠 후보가 정책과 공약으로 승부하려는 모습은 고무적이다. 종반전으로 갈수록 네거티브로 흐르기 쉬운데 이 보다는 정책 대결에 방점을 찍은 듯하다. 두 진영은 "밋밋한 도정", "준비 안 된 후보" 등의 발언으로 설전을 벌이기도 했지만 위험 수위를 넘어서지는 않았다. 유권자들도 봐줄 만한 낮은 수준의 네거티브였다.
두 후보의 공약을 보면 준비한 흔적이 보인다. 양 후보는 지역·계층별 공약을 촘촘하게 내놓고 있고, 김 후보는 충남 전역에 파급 효과를 낼 수 있는 메머드급 공약을 선보였다. 양 후보는 충남 15개 시군 전역을 대상으로 종합 공약을 발표한데 이어 소상공인, 노동자, 농어업인 등 맞춤형 공약을 제시했다. 서산공항 조기 개항에 맞춰 민간자본과 충남 도민들이 참여하는 충남항공사 '에어 충남' 설립 공약도 눈길을 끈다. 서산공항을 서산-제주 노선에서 시작해 중국과 일본, 동남아 노선까지 확보해 명실상부한 충남 관문 항공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김 후보는 아산만권을 미국의 실리콘밸리를 능가하는 '베이 밸리'(Bay vally)로 조성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김 후보와 김은혜 경기지사 후보는 지난 21일 경기도 안성에서 아산만 일대를 반도체, 디스플레이, 수소경제 등 대한민국의 4차 산업을 선도하는 글로벌 메가시티로 육성하는 내용의 협약식을 체결했다. 베이 밸리의 공간적 범위는 천안·아산·당진시 등 충남 북부와 평택·안성·화성시 등 경기 남부권이다.
충청도의 '양 선비'와 '김 무사' 로 불리는 두 후보는 예측 불허의 접전에도 품위를 잃지 않고 있다. 순간순간 네거티브의 유혹을 떨쳐내려는 진영의 노력도 엿보인다. 국민의힘과 김 후보 측은 천안 출신의 민주당 박완주 의원이 성 비위 의혹으로 제명됐지만 이를 충남지사 선거에 활용하지 않고 있다. 상대편에 초대형 악재가 터졌지만 원론적 수준의 입장만 표명했을 정도다. 김 후보의 대인배 다운 모습을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에 화답이나 하듯 양 후보 캠프의 박수현 총괄선대본부장은 17일 "앞으로 네거티브 선거는 일절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남은 기간도 진검 승부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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