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전 3점홈런' 고승민, '총체적 난국' 롯데를 살렸다[스경X히어로]
[스포츠경향]
프로야구 한주의 마지막 경기가 열리는 일요일 낮의 롯데는 날개 없이 추락하는 비행물체 같았다. 22일 잠실 두산전에 앞서 간판타자 2명이 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함께 빠졌다. 전준우는 종아리 근육 미세 파열로 3~4주 정도 이탈이 예상됐고, 한동희는 옆구리 미세 염증으로 최소 열흘 이상 뛰지 못하게 됐다.
롯데는 지난 4월까지만 하더라도 14승1무9패로 2위를 달리는 가운데 투수력과 수비력에서 몰라 보게 달라진 모습을 보였지만, 최근 들어서는 무더기 실책으로 무너지는 경기도 잦았다. 잘 싸울 수 있는 ‘동력’이 보이지 않았다.
5월 들어 전날까지 성적은 7승11패. 다만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애써 긍정적인 시각으로 향후 레이스에 대한 기대감을 보였다. “어린 선수들에게는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고 했다.
롯데로서는 최악의 상황에서 ‘희망’을 본 경기였다. 두 차례 실책과 어설픈 수비로 2-4로 끌려가던 9회초 2사 1·2루에서 2번 고승민(23)의 거짓말 같은 우월 3점홈런으로 경기를 뒤집은 끝에 5-4로 승리, 주말 3연전을 위닝 시리즈로 장식했다.
입단 4년차 외야수인 고승민은 올시즌 개막 시점에서 손아섭(NC)의 FA(자유계약선수) 이적으로 무주공산이던 우익수 주전경쟁을 하는 주자 중 한명이었다. 그러나 전날까지 타격 성적은 타율 0.175(63타수 11안타) OPS 0.468로 부진했다. 2군으로 내려갔다 지난 18일 1군으로 온 뒤로는 전날까지 9타수 2안타로 타격감을 끌어올리던 중이었다.
고승민은 관중 1만9144명이 함께 한 잠실구장에서 결승 3점홈런을 때리며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고승민은 볼카운트 3-1에서 상대 마무리 김강률의 한복판 147㎞짜리 패스트볼을 끌어당겨 우익수 담장 밖으로 넘겼다. 비거리 121.9m에 타구속도가 176.9㎞에 이를 만큼 제대로 걸린 한방이었다.
고승민은 경기 뒤 “볼카운트 3-1에서 힘을 빼고 치려고 했다. 타격을 한 뒤에는 타구가 잘 맞은 것 같아 우익수만 넘어가기를 바랐다. 담장을 넘어갈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고승민에게는 데뷔 이후 1군 첫 홈런이기도 했다.
고승민은 또 퓨처스리그에서 자신을 지도한 이병규 타격코치에게 고마움을 전하기도 했다. “타격 리듬과 포인트를 잡는데 여러 도움을 주셨다”고 말했다.
고승민은 홈런을 치고 더그아웃으로 들어온 뒤에는 이날 2루수로 교체 출전한 배성근과 포옹했다. 고승민은 “룸메이트인데 방에서 야구 얘기를 참 많이 하고 있다”는 말과 함께 ‘원팀’으로 뭉치는 클럽하우스 분위기를 슬쩍 전하기도 했다. 특히 조세진을 비롯한 외야 주전 경쟁을 선수들에 대한 얘기에 “대부분이 잘 못하고 있어서인지 서로 더 잘 하자고 격려하는 분위기”라고 소개했다.
롯데는 23일 휴식일을 보낸 뒤 25일부터 문학에서 SSG와 3연전을 치른다. 고승민은 “월요일에는 형들이랑 영화 한편 보기로 했다. 영화 보지 않을까, 생각한다. 새로운 한주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잠실 | 안승호 기자 siwo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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