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고승민, 9회 2사 후 역전포..SSG 추신수 8회 2사 후 동점포(종합)
8회말 2사 후 추신수 동점포·크론 역전타..SSG, LG에 역전승
한화, 실책 4개 범한 키움에 역전승 거두며 4연패 탈출
'역전의 명수' 삼성, 7회 터진 이재현의 투런포로 승부 뒤집어
이창진, 생애 첫 연타석 홈런..KIA, NC에 승리
(서울·인천=연합뉴스) 하남직 임순현 이대호 기자 = 22일 열린 프로야구 5개 구장에서는 모두 '역전극'이 펼쳐졌다.
2019년에 프로 생활을 시작한 고승민(롯데 자이언츠)은 개인 1군 무대 첫 홈런을 9회초 2사 후에 터진 역전 결승포로 장식했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218홈런을 친 추신수(SSG 랜더스)는 8회말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는 동점 홈런을 치며 환호했고, SSG는 추신수의 홈런을 발판 삼아 역전극을 완성했다.
롯데는 22일 서울시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방문 경기에서 두산 베어스를 5-4로 눌렀다.
2-4로 밀려 패색이 짙었던 9회초, 반전이 일어났다.
9회초 2사 2루에서 롯데 황성빈이 볼넷을 골랐다.
위기감을 느낀 김태형 두산 감독은 홍건희를 마운드 위에서 내리고, 마무리 김강률을 투입했다.
타석에는 2019년 입단해 아직 1군 무대에서 홈런을 신고하지 못한 고승민이 등장했다.
고승민은 볼 카운트 3볼-1스트라이크에서 김강률의 시속 147㎞ 직구를 공략했고, 공은 오른쪽 담을 훌쩍 넘어갔다.
고승민이 1군 57경기 163번째 타석에서 친 첫 홈런이었다.
마지막 위기는 최준용이 막아냈다.
9회말 등판한 최준용은 1이닝을 1피안타 무실점으로 막고 시즌 10번째 세이브를 챙겼다.
첫 타자 안권수가 롯데 유격수 이학주의 송구 실책으로 출루해 2루까지 도달했지만, 최준용은 조수행을 삼진 처리하며 분위기를 바꿨다.
강승호에게 우전 안타를 맞아 1사 1, 3루에 몰린 뒤에도 최준용은 대타 홍성호를 삼진 처리하고, 허경민을 우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워 팀 승리를 지켰다.
SSG는 인천 홈 경기에서 8회말 2사 후에 터진 추신수의 동점포와 케빈 크론의 역전 적시타로 LG 트윈스를 3-1로 꺾었다.
이번 주말 벌어진 1·2위 맞대결에서 선두 SSG는 2승 1패를 거두며, LG와의 격차를 4게임으로 벌렸다.
20일 LG에 5-4로 승리한 SSG는 21일에는 3-4로 패했다.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도 8회말이 시작하기 전에는 0-1로 끌려갔지만, 짜릿한 역전극을 펼쳤다.
8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 추신수는 LG 우완 불펜 김진성의 5구째 낮은 직구를 걷어 올려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동점 중월 솔로포를 쳤다.
기세가 오른 SSG는 최지훈의 우전 안타와 2루 도루, 최정의 볼넷으로 2사 1, 2루 기회를 이어갔다.
4번 타자 크론은 LG 사이드암 정우영의 시속 154㎞의 직구를 공략해 1타점 역전 우전 적시타를 작렬했다.
후속 타자 박성한의 1루수 땅볼 때 정우영의 1루 커버가 늦으면서 2루 주자 최정이 홈까지 들어와 SSG는 3-1로 달아났다.
9회초에 등판한 SSG 우완 서진용은 삼자 범퇴로 경기를 끝냈다.
한화 이글스는 고척 방문 경기에서 키움 히어로즈에 6-5로 역전승하며 4연패 늪에서 벗어났다.
한화가 2-4로 끌려가던 6회초, 경기가 요동쳤다.
1사 1, 2루에서 이진영의 좌전 적시타로 1점을 만회한 한화는 이어진 1사 1, 2루에서 김인환의 내야 땅볼을 키움 1루수 김웅빈이 뒤로 흘려 1점을 추가하며 4-4 동점을 만들었다.
한화는 1사 1, 3루에서 노수광의 3루 주자를 홈에 불러들여 역전에 성공했다. 이때 키움 투수 하영민의 1루 송구 실책이 나와 한화는 또 1사 1, 2루 기회를 이어갔다.
다음 타자 이도윤이 중전 적시타를 쳐 한화는 6-4까지 달아났다.
키움은 9회말 2사 후 김태진의 중월 2루타로 5-6까지 추격했지만, 김휘집이 삼진으로 물러나 동점을 만들지는 못했다.
이날 키움은 실책 4개를 범하며 자멸했고, 3연승 행진을 멈췄다.
키움이 한 경기에 실책 4개를 저지른 건 올 시즌 처음이며, 작년 9월 22일 인천 SSG 랜더스전 이후 242일 만이다.
한편 인천 LG-SSG, 고척 한화-키움전은 방송사(SPOTV) 사정으로 중계가 일시 중단돼 팬들이 당혹감을 표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역전의 명수' 삼성 라이온즈는 대구 홈경기에서 신인 이재현의 역전 투런포로 kt wiz에 4-3으로 승리했다.
삼성은 KIA 타이거즈(역전승 15번)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13번의 역전승을 거뒀다. 5회까지 뒤진 경기에서 승부를 뒤집은 건, 9번으로 10개 구단 중 가장 많다.
이날 삼성은 1회말에 터진 오재일의 우월 투런포로 선취점을 뽑았다.
그러나 kt가 경기 중반 승부를 뒤집었다.
kt는 4회초 무사 1, 3루에서 나온 김준태의 우전 적시타로 1점을 만회하고, 6회 장성우의 좌월 솔로포로 2-2 동점을 만들었다. 6회 1사 만루에서는 배정대가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쳐 3-2 역전에 성공했다.
경기 후반으로 갈수록 더 강해지는 삼성 타선은 이날도 7회에 힘을 냈다.
1사 후 김헌곤이 좌전 안타를 치자, 이재현이 kt 선발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의 커브를 걷어 올려 왼쪽 담을 넘어가는 역전 투런 아치를 그렸다.
8회 1사 1루에 등판한 삼성 잠수함 투수 우규민은 1⅔이닝을 1피안타 무실점으로 막고 시즌 첫 세이브를 챙겼다.
KIA는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경기 초반 홈런 3방을 몰아쳐 NC를 8-6으로 눌렀다.
NC는 1회초 박건우의 중월 솔로포로 선취점을 얻었다.
그러자 지난해까지 NC에서 뛰다가, 6년 150억원의 대형 계약을 하고 KIA 유니폼을 입은 나성범이 1회말 무사 1, 2루에서 우월 역전 3점포로 응수했다.
이후 연봉 7천만원의 KIA 외야수 이창진의 배트가 폭발했다.
이창진은 2회 선두타자로 등장해 우중간을 넘어가는 솔로 아치를 그리더니, 3회 1사 1, 2루에서는 송명기의 시속 130㎞ 슬라이더를 공략해 왼쪽 담을 넘겼다.
2014년 프로 생활을 시작한 이창진은 이날 생애 처음으로 연타석 홈런을 쳤다.
NC는 2-8로 뒤진 9회초 2사 후 김기환, 도태훈, 최승민의 연속 안타에 이어 양의지가 좌중월 투런포를 쳐 6-8까지 추격했지만, 초반 벌어진 격차를 극복하지는 못했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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