붐&쇼크지수 급등.."현금 늘려 위험관리해야"
2020년 3월이후 가장 높아
미국 단기 채권시장 급등락
대형주 수익률 하락 등 영향
과거 50 넘으면 2주간 지속
이후 지수 내려가며 안정
"장기투자 시 저가매수 기회"
붐&쇼크지수는 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서학개미들이 한 주간 리스크를 어떻게 관리해야 할지 방향을 제시해준다. 지수가 낮을수록 현금 비중을 줄이는 대신 주식 비중을 늘리며 공격적인 투자를 해도 된다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 반대로 지수가 높으면 현금 비중을 늘리고 주식 비중은 줄이며 적극적으로 리스크 관리를 해야 한다.
지난 4월 말부터 붐&쇼크지수는 선행적으로 시장 위험을 경고해왔다. 지난달 18일 2를 가리키던 지수가 25일에 27, 이달 초에는 36까지 치솟았기 때문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가 나온 뒤에는 54까지 올라가면서 현금 비중을 늘려야 한다는 신호를 보내기도 했다.
지난주 49였던 지수가 이번주 70까지 오른 것은 미국 대형주 주가 추이에서 약세장 신호가 강화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올 초 4800에 근접했던 S&P500지수는 지난 20일 3901.36까지 내려 연초 이후 변동률 -18.66%를 기록해 극심한 부진에 빠졌다.
문제는 아직 바닥이 아니라는 전망이 줄을 잇고 있다는 점이다. 모건스탠리는 올해 S&P500지수 바닥을 3400으로 내다봤고 골드만삭스는 경기 침체 발생 시 3600까지 밀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오기석 크래프트 홍콩법인장은 "지난 일주일간 전 세계 금융시장은 R(리세션) 공포에 변동성이 확대되는 모습을 보였다"며 "미국 대형주의 1개월 모멘텀(수익률) 하락과 변동성 상승 그리고 미국 단기 채권시장 변동성 확대 등이 지수를 70까지 끌어올린 주된 요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주 미국 증시 일정도 살얼음판을 예고하고 있다. 25일(현지시간)에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의 의사록이 공개된다.
27일에는 연방준비제도가 통화정책을 수립할 때 참고하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4월)가 발표된다. 특히 PCE 물가에서도 피크아웃(정점 통과) 신호가 포착되지 않으면 다시 한번 인플레이션 공포가 시장을 덮칠 가능성도 높다.
현금 비중을 늘리는 리스크 오프 전략은 미국 월가의 펀드매니저 사이에서도 확산되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지난 17일 공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월가 펀드매니저들은 운용자산 중 현금 비중을 2001년 9·11 테러 이후 20여 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인 6.1%까지 끌어올렸다.
다만 붐&쇼크지수의 과거 사례를 살펴보면 지수가 50을 넘어 위험 경보를 낼 때를 저가 매수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는 풀이도 가능하다. 오 법인장은 "지난 5년간 붐&쇼크지수가 50을 돌파한 사례는 총 6번 있었다"며 "코로나19로 미 증시가 폭락했던 2020년에는 3월 2일부터 4월 6일까지 6주간 강력한 경보 신호가 나왔다"고 말했다. 당시 S&P500은 3월 23일 저점을 확인한 후 올해 초까지 100% 이상 급등했다.
오 법인장은 "붐&쇼크지수가 50 이상 경보 신호를 보낼 때 지속 시기는 평균 2주였다"며 "AI 경보 신호가 장기 투자자 시각에서는 오히려 매수 기회로 인식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다음주 붐&쇼크지수가 얼마를 가리킬지 시장의 관심이 모아진다. 30일 발표되는 붐&쇼크지수가 크게 떨어지면 매수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 지수가 중립 구간인 10~50으로 하락해도 투자 심리 측면에서 불안감은 상당히 해소될 전망이다.
[문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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