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금왕·신인왕 차례로 꺾고..대어 잡는 '무서운 신예' 홍정민 생애 첫 승

최동순 2022. 5. 22.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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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2년 차 신예 홍정민(20)이 쟁쟁한 우승 후보들을 연이어 제압하고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정규투어 생애 첫 승을 기록했다.

이번 대회에서 유독 역전승이 많았던 홍정민은 결승전에도 16번 홀까지 이예원(19)에게 뒤졌으나 17, 18번 홀 연속 버디로 역전 우승을 만들었다.

홍정민은 22일 강원 춘천 라데나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2022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총상금 8억 원) 결승에서 이예원을 1홀 차로 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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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지·송가은·임희정 제압하며 올라간 결승
17번 홀 역전에 이은 18번 홀 버디로 우승
"톱 클래스 많아 상상도 못했는데..이 느낌 2승까지"
홍정민이 22일 강원 춘천 라데나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KLPGA 투어 2022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임희정과의 준결승에서 1번홀 티샷 후 이동하며 엄지를 들어 보이고 있다. KLPGA 제공

데뷔 2년 차 신예 홍정민(20)이 쟁쟁한 우승 후보들을 연이어 제압하고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정규투어 생애 첫 승을 기록했다. 이번 대회에서 유독 역전승이 많았던 홍정민은 결승전에도 16번 홀까지 이예원(19)에게 뒤졌으나 17, 18번 홀 연속 버디로 역전 우승을 만들었다. 홍정민은 "'톱 클래스' 언니들이 너무 많이 나와서 상상도 못 했는데, 최선을 다해서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홍정민은 22일 강원 춘천 라데나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2022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총상금 8억 원) 결승에서 이예원을 1홀 차로 이겼다.

4번 홀까지 3홀을 내줘 끌려가던 홍정민은 5∼7번 홀 연속 버디로 순식간에 만회했다. 이후에는 팽팽한 시소 게임이 이어졌다. 홍정민은 1홀 뒤진 채 시작된 17번 홀에서 승부를 뒤집었다. 17번 홀 버디 퍼트로 동점을 만들었고 이후 18번 홀에서 3번째 샷을 홀컵 근처 50㎝에 붙인 뒤 버디에 성공하며 승리를 확정했다.

홍정민은 루키 시즌이던 지난해 28개 대회에 출전, 14차례 톱10에 진입했다. 하지만 우승과는 인연을 맺지 못했고 신인왕 포인트 2위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올 시즌에는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앞서 출전한 6개 대회에서 3차례나 컷 탈락했다. 또 최고 순위가 30위에 그칠 만큼 지난 시즌과 같은 기량을 이어가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홍정민은 놀라운 집중력을 발휘했다. 16강전에서 지난 대회 우승자이자 지난 시즌 상금왕인 박민지를 연장 접전 끝에 제압하며 파란을 일으켰다. 8강전에선 지난해 자신을 제치고 신인상을 가져간 송가은을 물리쳤다. 이날 오전 열린 4강전은 가장 치열했다. 지난 시즌 상금 2위 임희정이 상대였다. 하지만 홍정민은 연장 두 번째 홀까지 가는 접전 끝에 임희정을 따돌리며 결승에 합류했다.

모두 어려운 경기였지만 뒷심이 강했다. 홍정민은 "오히려 '이대로 가면 지겠구나'라는 생각에 뒤를 돌아보지 않고 경기할 수 있었다"며 "이번 우승을 계기로 좋은 플레이를 이어가고 싶다. 첫 승을 했으니 이 느낌을 이어가 2승도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가장 어려웠던 상대를 묻는 말에는 "솔직히 (임)희정 언니가 가장 어려웠다. 포커페이스였다. 제가 기회를 잡아도 흔들리지 않았다"고 돌아봤다.

한편 마지막까지 경쟁했던 루키 이예원은 아쉽게 우승에는 실패했지만 올 시즌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두며 신인왕 포인트 선두를 이어갔다. 임희정은 순위결정전에서 안송이에 승리하며 3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최동순 기자 doso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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