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스타즈IR] 실적의 힘.."2030년까지 기업가치 3배로"

서종갑 기자 2022. 5. 22.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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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주사 전환 후 1분기 최대 실적
에너지·2차 전지 소재 등 성과
철강산업에선 탄소배출 줄이고
풍력·태양광 친환경 인프라 확대
[서울경제]

창립 54년 만에 지주사 전환을 택한 포스코홀딩스가 1분기 기준 올해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철강과 에너지, 2차 전지 소재 사업 등에서 고르게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 포스코홀딩스는 올해를 ‘친환경 미래소재 대표 기업’ 도약의 원년으로 삼고 2030년까지 기업가치를 3배로 키울 계획이다.

22일 포스코홀딩스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 1분기 연결기준 매출 21조3380억 원, 영업이익 2조2580억 원, 순이익 1조9070억 원, 영업이익률 10.6%를 기록했다. 1분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 실적이다. 다만 철강 부문의 호조가 돋보였던 4분기(영업이익 2조3690억 원)에 비해서는 이익규모가 다소 줄었다.

1분기 호실적은 원자재 거래 및 에너지 사업을 영위하는 비철강부문의 자회사들이 견인했다. 포스코홀딩스는 철강·친환경 인프라·친환경 미래소재 등 크게 3가지 사업 부문으로 자회사들의 사업을 구분하고 있다. 철강에는 포스코 별도법인과 해외철강 자회사들이, 친환경 인프라에는 포스코인터내셔널, 포스코건설, 포스코에너지가, 친환경 미래소재에는 포스코케미칼이 속한다.

종합상사인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철강 제품 판매가 늘어남에 따라 매출과 영업이익이 확 뛰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올 1분기 매출 9조9123억 원, 영업이익 2160억 원의 실적을 거뒀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9.9%, 70.2% 오른 실적이다. 또 포스코에너지는 전력단가 상승 및 액화천연가스(LNG) 터미널 사업을 바탕으로 호실적을 거뒀다. 포스코에너지는 올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7.8%(8314억 원)과 50.2%(1191억 원) 뛰었다. 포스코케미칼도 양극재, 음극재의 판매량 증가와 판매 가격 상승으로 매출이 대폭 늘었다. 1분기 포스코케미칼의 매출은 664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2.2% 증가했다.

증권가에서는 포스코홀딩스의 2분기 실적 개선세는 다소 둔화될 것으로 보고 있지만 회사측은 친환경 미래소재 사업에 박차를 가하면서 중장기적으로 꾸준한 성장을 자신하고 있다. 2030년까지 기업가치를 3배 이상 끌어 올린다는 경영 계획을 제시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철강, 2차전지 소재, 리튬·니켈, 수소, 에너지, 건축·인프라, 식량 등 그룹 7대 핵심사업의 경쟁력 제고를 통해 △철강 탄소중립 완성 △신 모빌리티 견인 △그린에너지 선도 △미래 주거 실현 △글로벌 식량자원 확보 등 다섯 가지 지향점을 실현하겠다는 방침이다. 지주사 출범식 당일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은 “포스코홀딩스의 출범은 지난 반세기 동안 우리가 이루어낸 성공의 신화를 넘어 100년 기업으로 지속 성장하는 포스코그룹으로 다시 태어나는 첫 출발이 될 것”이라며 “지주회사는 그룹 전체적인 시각에서 시대의 요구에 맞는 유연성을 추구하고, 사업회사는 분야별 경쟁우위를 유지하는 업의 전문성을 갖춰야 한다”고 주문했다.

철강 사업 부문에서 특히 신경 쓰는 건 탄소배출 저감이다. 관리 강화 및 조업 활동 개선을 통해 2030년까지 국내 탄소배출량을 현재 7800만 톤에서 7100만 톤으로 약 10% 줄일 계획이다. 친환경미래소재 사업에서는 설비 증설을 발판으로 2030년까지 양극재 61만 톤, 음극재 32만 톤, 리튬 30만 톤, 니켈 22만 톤 생산 및 판매 체제를 구축한다. 수소 생산에도 팔을 걷어붙였다. 국내외 수소 프로젝트를 통해 연간 수소 50만 톤을 생산할 계획이다.

친환경 인프라도 소홀히 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신재생에너지 포트폴리오를 강화해 2030년까지 풍력, 태양광 등 발전 용량을 2.4GW로 확대한다. 식량 사업 규모도 취급량을 현 655만 톤 수준에서 2500만 톤까지 약 4배 가량 늘릴 계획이다. 친환경 건축 및 리모델링 사업 확대 등을 통해 약 10조4000억 원의 수주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안회수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포스코홀딩스는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 구축을 위한 의지를 드러내며 2022년 3월 지주사 전환을 마쳤다 ”며 “기존 철강, 무역, 건설, 케미칼 사업 외에 리튬 및 니켈, 수소에너지 사업 비전을 새로 제시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리튬 프로젝트를 주목해야 한다는 게 안 연구원의 조언이다. 그는 “글로벌 리튬 신규 프로젝트들의 경우 대부분 2025년 이후 가동 계획인 것과 달리, 포스코홀딩스는 2023년 10월부터 광양 공장 가동을 시작할 계획”이라며 “생산이 안정화되는 시점이 빨라 시장 선점 효과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포스코홀딩스는 국내 기업 중 배터리 소재 확보에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2분기 실적 둔화 가능성은 우려점이다. 그러나 견조한 철강 수요 속 포스코가 협상 주도권을 쥐고 있는 만큼 2분기 실적 기대를 완전히 저버릴 땐 아니란 분석이다. 이태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현대·기아향 자동차강판 가격 협상은 톤 당 15만 원 인상으로 타결했다”며 “재압연, 강관, 가전향 판가도 인상 완료된 상태로 조선향 후판가격 협상에서는 양측 간 이견이 여전하지만 후판의 유통 가격이 오르는 걸 고려하면 포스코 측에 협상 우위가 있을 전망이다”고 설명했다.

서종갑 기자 ga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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