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배 프로기전] 여덟 살 때 여름방학

2022. 5. 22.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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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선 24강 ○ 강유택 9단 ● 이창호 9단
초점4(22~33)
40년을 거슬러 간다. 어린이 이창호 이야기. 세발자전거를 몰고 하루해가 짧다며 동네를 돌아다니던 아이가 바둑을 알고 나서는 말수가 적어지고 적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바둑 두는 모든 아이가 그렇다는 것은 아니다.

바둑 잘 두는 여덟 살 이창호가 남달랐다. 여름방학 동안 뚱뚱하다는 말을 듣는 아이가 동네 기원에서 아저씨들 틈에서 비지땀을 흘리며 몇 시간이고 바둑판에 앉아 바둑을 두었다.

공식 첫 번째 스승을 만난다. 전주 아마추어 최강자 이정옥 씨는 이창호와 1000판 가까이 바둑을 두었다. 조용한 어린이는 처음에 7점을 깔고 둔 5급 실력이었다. 다섯 달 뒤에 넉 점을 줄인 3점 바둑으로 선생님을 이겼다. 선생님을 떠나야 할 때가 너무 빨리 온 것이 아닌가.

백22에 붙였고 흑23에 끊었다. <그림1> 흑1로 막아 귀를 가져야지 해도 귀를 지키지 못한다. 늦추지 않고 4로 들어간 백돌을 흑이 잡을 도리가 없다.

백26으로 달렸다. 귀를 내준 흑은 이음새에 바짝 신경 썼다. 싸움을 부를지 모를 위험 변수를 피했다. <그림2>에서는 백10으로 막아 흑이 몰리는 싸움이다.

[김영환 9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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