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11 현장] '경남 캡틴' 윌리안의 반가운 부활포, 그리고 지키지 못한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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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팀을 상대로 한 셀러브레이션을 하지 않겠다는 다짐을 했지만, 막상 골을 넣은 후에는 기쁨이 더 컸던 모양이다.
경남은 전반 43분 티아고, 후반 7분 윌리안이 득점하는 데 힘입어 한때 승기를 잡았으나, 전반 28분 박한빈, 후반 14분 헤이스의 득점을 앞세운 광주와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부상 때문에 주장으로서, 그리고 공격의 에이스로서 현 소속팀 경남에 기여하지 못했던 윌리안 처지에서는 친정팀을 위한 예우를 떠올리기 힘들었던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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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진주)
친정팀을 상대로 한 셀러브레이션을 하지 않겠다는 다짐을 했지만, 막상 골을 넣은 후에는 기쁨이 더 컸던 모양이다. 경남 FC 캡틴 윌리안을 두고 하는 말이다. 윌리안은 광주 FC전에서 골을 넣음은 물론 옛 동료들과 치열하게 충돌하며 경남 공격을 이끌었다.
윌리안이 속한 경남은 22일 오후 4시 진주 종합경기장에서 벌어진 하나원큐 K리그2 2022 15라운드 광주 FC전에서 2-2로 비겼다. 경남은 전반 43분 티아고, 후반 7분 윌리안이 득점하는 데 힘입어 한때 승기를 잡았으나, 전반 28분 박한빈, 후반 14분 헤이스의 득점을 앞세운 광주와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윌리안은 2022시즌 개막 전 구단 공식 미디어데이 기자회견에서 꽤 난감한 짓궃은 질문을 받았다. 친정팀인 광주가 K리그2로 내려옴에 따라 맞대결이 불가피한데 득점할 경우 골 세리머니를 할 것이냐는 질문이었다.
당시 윌리안은 "광주는 내가 한국에 올 수 있도록 한 팀이다. 광주에서 2년 동안 뛰며 좋은 경기를 하고 팬들에게 좋은 플레이를 보여줄 수 있었다. 또, 함께 승격을 이루기도 했다. 만약 광주와 대결해 골을 넣게 된다면 세리머니는 하지 않을 것이다. 만약 세리머니를 한다면 팀에 대한 존중이 부족한 일"이라고 말했다. 상대가 광주라서 물러서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하면서도 예의를 다하겠다는 뜻을 보인 것이다.
이번 광주전은 윌리안은 경남 이적 후 처음 치르는 친정팀과 대결이었다. 시즌 초 부상 때문에 제 컨디션이 아니었던 터라 지난 4월 3일 홈 광주전에서는 뛰지 못했다. 부상 때문에 주장으로서, 그리고 공격의 에이스로서 현 소속팀 경남에 기여하지 못했던 윌리안 처지에서는 친정팀을 위한 예우를 떠올리기 힘들었던 모양이다.
윌리안은 이날 경기에서 이를 악물고 광주 선수들과 부딪쳤다. 전반 33분 과거 동료였던 광주 미드필더 박한빈과는 서로 밀치고 얼굴을 맞대며 대립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당시 경합 상황에서 뒤에서 자신을 걷어찼던 박한빈에게 강하게 반발하는 모습이었는데, 시즌 초 부상 때문에 힘든 시기를 보냈던 터라 윌리안 처지에서는 민감할 수밖에 없었다.
윌리안은 친정팀 광주와 대결에서 기어이 득점을 올렸다. 후반 7분 경남의 코너킥 이후 골문 앞 혼전 상황에서 만든 득점이었다. 공격에 가담한 수비수 김명준의 머리에 맞고 박스 안 우측 사각 지역으로 흐르자 노마크 상태에서 볼을 받아 장기인 오른발 슛으로 해결했다. 윌리안은 득점 직후 점프하며 주먹을 내지르고 사자후를 뱉은 후 두 손으로 귀를 막는 세리머니를 펼쳤다.
'인연의 대결' 광주전에서의 득점이라는 의미도 있지만, 이 골은 윌리안에게 굉장히 큰 의미를 지닌다. 개막 전부터 부침이 심했던 이번 시즌 행보에 본격적 시동을 걸었다는 점에서 특히 그렇다. 또한 설 감독은 최근 브라질 스리톱 커넥션을 실험하고 있는데, 전술적으로나 경험적으로 중심이 되어야 할 윌리안이 살아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는 득점이었다는 점에서 향후 브라질 공격진 기용에 더욱 확신을 가질 수 있으리라 예상된다.
글=김태석 기자(ktsek77@soccerbest11.co.kr)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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