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숭이두창' 글로벌 확산세 심상치 않은데..정부 "백신 3502만명분 비축"
방역당국은 원숭이두창(monkeypox)의 글로벌 확산 우려 속에 국내 발생에 대비한 검사·진단 체계를 구축하고 질병 관리대상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질병청은 최근 유럽과 북미 등에서 이례적으로 원숭이두창 환자가 발생하고 있어 국내 발생에 대비해 검사체계를 구축 완료했다고 22일 밝혔다. 또 국내에는 사람두창(천연두) 백신 3502만명분을 비축하고 있다고 전했다. 원숭이두창은 사람두창의 백신 접종을 통해 85% 예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원숭이두창은 21일 기준으로 세계 13개국에서 확진환자 79명, 의심환자 64명이 발생했다. 원숭이두창은 바이러스성 질환으로 사람두창과 유사하나 전염성과 중증도는 낮은 것으로 알려져있다. 발열과 오한·두통·림프절부종과 함께 전신, 특히 손에 수두와 유사한 수포성 발진이 퍼지는 것이 특징이다.
그간은 아프리카 지역을 중심으로 발생했으나 지난 5월 이후 북미와 유럽에 확산중이고, 중동(이스라엘)에까지 감염자가 보고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발생은 보고되지 않았다.
질병청에 따르면 원래 나이지리아 등이 원숭이두창의 풍토병 지역이지만 최근은 해외 유입이 아니라 주요 도시 내 성소수자들의 밀접한 신체접촉으로 감염되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사례들이 보고되고 있다.
질병청은 2016년 원숭이두창 진단검사법과 시약의 개발·평가를 완료했다. 현재 질병청에서 실시간 유전자검사를 통해 감염 여부 진단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질병청은 최근 원숭이두창의 이례적 유행의 원인에 대해서는 세계적인 정보가 없다고 했다. 해외여행 증가와 비교적 긴 잠복기로(통상 6~13일·최장 21일) 국내 유입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해외 발생 상황을 모니터링해 앞으로의 상황 변화에 따라 '관리대상 해외감염병'으로 지정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김현정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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