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정의선과 50분 만남.."현대차 절대 실망시키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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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조 바이든 대통령과 정의선 회장의 면담은 틀을 깬 형식과 긴 독대 시간 이라는 측면에서 이례적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정 회장께서는 현대차그룹이 미국 내 전기차 충전소에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며 "바이든 행정부는 계속해서 배터리와 전기차 인프라를 구축하고 시장 수요를 늘려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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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현대차그룹 덕분에
美 전기차 전환 동력 얻어
한·미 양국 유대감 키워줄 것"
“생큐, 프레지던트. 생큐. 생스 투 현다이(Hyundai).”(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현대차그룹은 미국의 기업 시민으로서 40년간 10만 개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했습니다. 이제 우리는 미래를 함께 준비하고 있습니다.”(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22일 조 바이든 대통령과 정의선 회장의 면담은 틀을 깬 형식과 긴 독대 시간 이라는 측면에서 이례적이다. 두 사람은 계획된 15분을 훌쩍 넘겨 총 50분간 만났고, 예정에 없던 기자단 브리핑까지 열고 백악관 공식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하는 파격을 선보였다. 이날 정 회장이 50억달러의 추가 투자 의사를 밝히면서 투자 규모가 당초 예정됐던 수준의 두 배인 100억달러를 웃돌자 바이든 대통령이 깊은 감사를 표했다는 분석이다.
두 사람은 이날 서울 한남동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15분간의 면담을 마친 뒤 공동 브리핑 형식의 발표를 20여 분간 했다. 이후 15분간 추가로 비공개 환담을 이어갔다. 브리핑을 위해 야외 회견장 단상 20~30m 뒤에서 정 회장과 함께 걸어 나온 바이든 대통령은 정 회장에게 먼저 발언을 권했다.
정 회장은 약 3분간 영어로 투자 계획을 직접 발표했다. 그는 “현대차그룹과 미국은 짧은 시간 동안에도 아주 멀리 성공적으로 함께해 왔다”며 “앞으로도 현대차그룹은 바이든 행정부의 친환경차 정책에 함께할 준비가 됐다”고 강조했다. 2005년 앨라배마에 현지 첫 완성차 공장을 세운 데 이어 2009년 기아 조지아 공장을 가동한 뒤 이번에 전기차 전용 신공장 건설 계획을 발표한 데 대한 설명이다.
정 회장의 발언에 이어 단상에 오른 바이든 대통령은 “100억달러가 넘는 현대차그룹의 미국 제조업 투자를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현대차그룹 덕분에 미국 정부는 전기차 전환이라는 중요한 변화에 힘을 얻을 수 있게 됐다”고 화답했다. 이어 “미국을 선택해 준 정 회장에게 다시 한번 감사의 뜻을 표하고 싶고, 투자 결정에 절대 실망하지 않도록 미국 정부도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현대차그룹의 이번 투자에 안보 의미도 부여했다. 그는 “현재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으로 러시아산 석유 공급 등에서 여러 문제가 나오고 있다”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경제안보를 강화하고 미래 청정에너지로 가기 위해서는 지금 투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투자는 파트너십의 가장 좋은 예시이고, 한·미 양국의 유대감을 더욱 공고히 해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면담에서 정 회장이 UAM, 로보틱스 등 신사업 투자 계획을 밝히자 “잘해보라. 많이 도와주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2025년 예정된 조지아주 공장 준공식 참석 요청에는 “시간이 되면 가겠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 간 개인적인 인연도 소개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부통령 시절이던 2013년 연세대를 찾아 정책 연설을 한 자리에 정 회장도 참석한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정 회장이 2013년 함께 찍은 사진을 내게 보여줬다”며 “그때도 내 머리카락은 많이 없었다”고 농담했다.
이번 두 사람 간 만남을 계기로 현대차그룹의 미국 투자가 속도를 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전기차를 비롯한 모빌리티 산업 전환기를 맞아 현대차그룹은 미국 현지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정부 차원에서 강력한 친환경차 정책을 펴고 있는 미국은 현대차그룹으로선 포기할 수 없는 시장이기도 하다.
바이든 대통령이 이번에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하면서 협력은 더욱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정 회장께서는 현대차그룹이 미국 내 전기차 충전소에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며 “바이든 행정부는 계속해서 배터리와 전기차 인프라를 구축하고 시장 수요를 늘려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박한신/김형규 기자 ph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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