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방 아닌 '글로벌 대세'..칸에서 각광받은 한국 영화인들
한국 영화인들이 모였다. 칸의 밤이 또 들썩였다.
3년 만에 정상 개최된 75회 칸국제영화제(Cannes Film Festival·이하 칸영화제)가 큰 사고 없이 성황리에 치러지고 있는 가운데, 22일(현지시간) 밤에는 한국 영화인들이 총출동한 'K-MOVIE NIGHT Cannes 2022'('한국 영화의 밤') 행사가 열렸다.
영화진흥위원회(영진위·KOFIC) 주최로 개최된 '한국 영화의 밤'은 올해 칸영화제 정상 개최에 맞춰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현지에서 3년 만에 개최돼 의미를 더했다. 영진위는 칸영화제가 치러지는 매 해 칸을 찾는 한국 영화인들은 물론, 해외 영화인들도 초청해 한국 영화에 대해 알리고, 서로 인사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
특히 지난 3년간 한국 영화를 비롯한 K콘텐트들은 글로벌 중심에서 더욱 각광 받는 '대세 문화'로 자리매김한 바. 이에 이 날 행사에도 수 많은 국내외 영화인들이 자리해 축제의 밤을 즐겼다.
본격적인 행사에 앞서서는 지난 7일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천생 영화인 고(故) 강수연을 추모하는 시간을 가졌다. 묵념과 함께 고인의 생전 모습들, 그리고 배우 강수연이 남긴 작품들을 보며 다시금 애도의 뜻을 표했다.
이와 함께 올해 칸영화제에 초청된 한국 영화 경쟁부문 '헤어질 결심(박찬욱 감독)', '브로커(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미드나잇 스크리닝 '헌트(이정재 감독)', 비평가주간 폐막작 '다음 소희(정주리 감독)'를 소개했고, 감독과 배우들은 영상을 통해 고마움과 응원 등 뜻 깊은 메시지를 남겼다.
특히 박찬욱 감독은 "영화관에서 영화를 보는, 너무 새삼스럽지만 다시금 실감하게 되는 그 소중한 경험을 이번 칸에서 나누시길 바란다. 칸영화제는 영화를 보는 행사이기도 하지만 사람을 만나는 행사이기도 하다. 생산적 결실을 맺길 희망한다"고 전해 역시 칸영화제에 일가견이 있는 깐느 박의 명성을 엿보이게 했다.
또한 '헌트'의 이정재, 정우성, 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홍정인 대표, 사나이픽처스 한재덕 대표를 비롯해 '다음 소희' 정주리 감독, 프랑스 영화 'ALL THE PEOPLE I'LL NEVER BE'의 데이비 추 감독과 이 영화에 출연한 한국 배우 오광록, 박지민 등은 무대에 올라 직접 칸영화제에 참석한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정우성은 대표로 "한국 영화를 위해서!"라는 건배사를 외쳤다.
정우성은 이 날 국내 취재진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예전에는 칸에 주인공으로 초청 돼 와도, 그들이 주인공 대접을 해줘도 꼭 손님으로 남의 잔치를 보는 느낌이었는데, 지금은 완벽하게 축제의 여러 주인공 중 한 명으로 존재하는 것 같아 좋다. '헌트'가 와 칸이 좋아하는 느낌이라 뿌듯하다"고 밝혀 오랜시간 활동한 영화인으로서 직접 체감한 변화를 솔직하게 털어놨다.
실제 이 날 행사에는 프랑스 국립영화센터(CNC) 도미닉 부토나 회장이 참석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그는 "칸영화제에 많은 한국 영화가 초청됐다. 프랑스는 한국 영화를 정말로 애정한다"며 "한국 영화가 앞으로 어떻게 더 발전할지 기대하고 있다"는 마음을 내비치기도 했다. 크리스티앙 준 칸영화제 부집행위원장과 베를린국제영화제, 베네치아국제영화제 등 관계자들도 모습을 드러냈다.
한국 영화는 칸영화제 후반부에도 남다른 존재감을 예고하고 있다. 대망의 경쟁부문 '헤어질 결심'과 '브로커' 팀이 뜬다. '헤어질 결심' 박찬욱 감독과 박해일·탕웨이는 칸영화제에 속속 도착했고, '브로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과 송강호·강동원·이지은·이주영 역시 칸행 비행기에 올라 탈 준비 중이다. '헤어질 결심'은 23일, '브로커'는 26일 첫 선을 보인다. 수상 유종의 미를 기대하게 만든다.
칸(프랑스)=조연경 엔터뉴스팀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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